
미국 와서 30년 넘게살아도 영어 회화는 쉽지가 않고 자칫 실수라도 하면 웃긴 순간들이 있습니다.
단어 뜻은 다 아는데 미국 사람들이 쓰는 느낌은 전혀 다를 때입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here's the thing"이랑 "let me tell you what"입니다.
둘 다 뭔가 말을 꺼낼 때 쓰는 표현인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거 모르고 쓰면 괜히 사람 성격이 이상한 사람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먼저 "here's the thing"입니다. 이건 진짜 미국 사람들 일상 대화에서 너무 많이 씁니다.
특히 약간 설명하거나, 상대를 설득하거나, 또는 "지금 상황을 제대로 짚어보자" 이런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왜 이거 이렇게 했냐"고 물어보면 바로 "here's the thing..." 하고 시작합니다.
이건 싸우자는 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봐 상황이 이랬어" 이런 톤입니다. 부드럽지만 핵심을 찍는 느낌입니다.
재밌는 건 이 표현이 약간 '정리 들어간다'는 신호입니다.
대화하다가 이 말 나오면, 이제부터 설명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됩니다.
한국말로 굳이 비슷하게 하면 "이게 말이야..." 정도인데 한국어보다 훨씬 덜 감정적이고 더 논리적인 느낌입니다.
반대로 "let me tell you what"은 완전히 결이 다릅니다. 이건 좀 더 감정이 들어갑니다.
특히 나이나 상대보다 좀 많거나 위치가 높은 쪽에서 슬쩍 하대할때 많이 들리는 표현입니다.
이건 "내가 너에게 지금 중요한 얘기 해줄게" 또는 "내생각에는 이렇게 하는게 좋아" 이런 톤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약간 강압적인 느낌도 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말도 안 되는 얘기하면 "let me tell you what..." 하고 시작하면서 반박 들어갑니다.
이건 이미 감정이 조금 격해진 상태일 때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이거 잘못 쓰면 괜히 시비터는 말투로 들릴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here's the thing"은 이성적으로 말하는 느낌이고, "let me tell you what"은 감정적으로 말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here's the thing"을 씁니다.
미국 회사의 중요한 회의에서 부하직원이 상사한테 "let me tell you what" 하면 ㅋㅋ 분위기 바로 갑분싸 되고 이상해집니다.
또 차이가 있다면 "here's the thing"은 상대를 설득하려고 할 때 좋고 "let me tell you what"은 이미 내 입장이 확고할 때 씁니다. 말 그대로 "내 말이 맞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은 좀 직설적이고 강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 왔을 때는 이런 뉘앙스를 몰라서 그냥 썼습니다. 그랬다가 분위기 어색해진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특히 "let me tell you what"을 괜히 썼다가 상대 표정이 살짝 굳는 걸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상황 보고 씁니다.
이런 게 영어입니다. 단어 뜻보다 '느낌'을 모르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30년 살아도 이런 차이는 계속 새로 보입니다. 그래서 영어는 공부보다 경험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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