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대신 프로비던스, 살아보니 이런 점이 다르다 - Providence - 1

처음 Providence에 도착했을 때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뉴욕이나 보스턴처럼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를 떠올리고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아담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정말 주도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정도 지내보니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hode Island의 주도인 Providence의 인구는 약 18만 명 수준입니다. 미국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작은 도시입니다.

다만 도시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Brown University와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입니다.

이 두 학교 덕분에 도시 전체가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활비 측면에서는 장점과 아쉬움이 함께 있습니다.

렌트는 보스턴보다 확실히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비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활비 역시 전반적으로 크게 저렴한 수준은 아니고, "보스턴보다는 여유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치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다운타운과 대학 주변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역도 있습니다. 밤에 혼자 다니기 부담스러운 곳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거주 지역을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생활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라고 느꼈습니다.

Providence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WaterFire입니다. 강 위에 불을 띄우고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행사인데, 평소 조용하던 도시가 이 날만큼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대도시처럼 매일 자극적인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특별한 순간에 도시 전체가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음식은 기대 이상인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Federal Hill 지역의 이탈리안 음식은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파스타나 피자의 퀄리티는 뉴욕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한식은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오래 거주하다 보면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한인들이 보스턴까지 장을 보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로 약 1시간 거리라 가능하긴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통은 다소 불편한 편입니다. 대중교통이 충분히 편리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차량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 이동 거리는 길지 않은 편입니다.

날씨는 분명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은 길고 습하며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체감 온도가 낮게 느껴집니다. 반면 여름은 짧지만 비교적 쾌적한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는 점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나름의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Providence는 모든 것을 갖춘 도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려한 도시 생활이나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를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환경에서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 혹은 동부 생활을 처음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균형이 잡혀 있고 빠르지 않아서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도시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