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인근을 다니다 보면 유난히 동네마다 공원이 잘 꾸며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산책로, 호수, 놀이터, 조깅 트랙, 피크닉 테이블, 운동기구까지 없는 게 없고 관리도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공원들이 누가 만들고 누가 관리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스 인근 공원은 정부 주도와 HOA 주도가 섞여 있는 구조입니다.

우선 도시와 카운티, 주정부가 직접 조성하는 공원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달라스 시청, 각 도시의 Parks and Recreation Department, 그리고 카운티 정부가 예산을 들여 대규모 공원을 만들고 운영합니다. 화이트 록 레이크, 케이티 트레일, 레이크 레이 로버츠, 애디슨 서클 파크 같은 곳들은 전형적인 공공 공원입니다.

이런 공원들은 토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유지 관리까지 모두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주차장, 화장실, 보안 순찰, 조명 교체까지 전부 지방정부 책임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도시 전체의 자산처럼 관리됩니다.

그런데 달라스 북부 교외 쪽으로 가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플래이노, 프리스코, 맥키니, 알렌, 플라워 마운드 같은 신도시급 지역으로 갈수록 주택단지 안에 들어서면 HOA가 관리하는 공원들이 급격히 많아집니다.

이 공원들은 겉으로 보면 시 공원과 거의 구분이 안 됩니다. 잔디 관리, 조경, 놀이터 시설, 수영장, 테니스 코트, 조깅 트레일까지 갖춘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비용은 세금이 아니라 그 동네 주민들이 매달 내는 HOA 회비로 유지됩니다.

이 구조가 왜 생겼느냐 하면, 달라스 인근 개발 방식 때문입니다.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수백 에이커 단위로 땅을 사서 주거단지를 만들면서, 도시와 협약을 맺고 내부 공원과 커뮤니티 시설을 스스로 조성합니다.

도시는 도로와 일부 기반 시설을 지원하고, 개발사는 단지 안의 공원, 연못, 산책로를 직접 만들고 HOA에 관리권을 넘깁니다. 이렇게 되면 도시는 유지비 부담을 줄이고, 주민들은 더 쾌적한 환경을 확보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달라스 인근에서 체감하는 공원의 상당수는 HOA 공원입니다. 특히 프리스코나 맥키니 같은 신흥 부촌 지역에서는 커뮤니티 공원이 거의 동네 정체성입니다. 아이들 놀이터, 인공 호수, 분수, 조명, 클럽하우스까지 모두 HOA 자산입니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고 입주민 전용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시설도 많습니다.

정리하면, 달라스의 중심부와 주요 자연 보호형 공원은 정부 주도이고, 신도시 주거지 내부의 공원과 커뮤니티 시설은 HOA 주도가 핵심입니다. 이 둘이 겹쳐서 달라스 인근 전체가 공원 천국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공원이지만, 어떤 공원은 세금으로 운영되고, 어떤 공원은 매달 내는 HOA 회비로 굴러가고 있다는 점이 이 지역의 독특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달라스에서 집을 고를 때 HOA 회비를 유심히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