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는 워싱턴 D.C.와 가까운 북부의 도시 지역부터 애팔래치아 산맥이 이어진 서부 농촌 지역까지 지형이 다양하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력 공급망도 매우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 전역의 전력은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와 '앱팔래치안 파워(Appalachian Power)' 두 대형 전력회사가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이 두 회사가 전체 전력 공급의 약 9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지방 전력협동조합(Cooperative)이나 소규모 공공 전력 시스템이 담당한다.
먼저 도미니언 에너지는 버지니아 리치먼드에 본사를 둔 회사로, 버지니아 동부와 중부 대부분의 전력 공급을 맡고 있다.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페어팩스,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버지니아비치 같은 도시도 이 회사의 관할이다. 도미니언은 2만 마일이 넘는 송전선을 통해 주 전역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주요 발전소는 화력, 천연가스, 원자력, 태양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발전소는 제임스타운 근처의 서리 발전소(Surry Nuclear Power Station)로, 버지니아 전력 생산의 핵심 시설이다. 1972년에 가동을 시작한 이 원전은 제임스 강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두 개의 원자로에서 총 1,6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전력만으로도 버지니아 가구의 약 40만 세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이와 짝을 이루는 또 하나의 핵심 원전은 노스애나(North Anna Nuclear Generating Station)다. 리치먼드 북쪽 루이사 카운티에 자리한 이 시설은 1978년부터 가동되어 현재까지 버지니아 중부 지역의 주력 전원으로 쓰인다. 도미니언은 최근 이 원전에 제4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도미니언의 화력 발전망은 과거 석탄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천연가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체사피크(Chesapeake)와 메도뷰(Meadowview), 브랜즈윅(Brunswick) 카운티 등지에는 대형 가스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특히 브랜즈윅 발전소는 2016년 완공된 최신 시설로, 1,400메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 발전소다. 인근 그린빌(Greensville) 카운티에도 비슷한 규모의 발전소가 가동되어 도미니언의 '청정 전력 전환'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편 서부 지역의 전력은 '앱팔래치안 파워(Appalachian Power)'가 담당한다. 이 회사는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에도 걸친 광범위한 송전망을 운영하며, 버지니아 서부의 로어노크(Roanoke), 블랙스버그(Blacksburg), 와이더빌(Wytheville) 같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주요 발전소로는 John E. Amos 발전소와 카린(Kanawha River) 발전소가 있으며, 두 시설 모두 웨스트버지니아 강변에 있어 버지니아 서부 지역으로 송전이 용이하다. John E. Amos 발전소는 웨스트버지니아 주 세인트앨번스(St. Albans) 인근의 카너와 강(Kanawha River) 변에 위치한 대형 석탄 화력발전소로, 1971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 Appalachian Power의 모회사)가 운영한다. 세 개의 발전 유닛을 합쳐 총 2,900메가와트 이상을 생산하며 거대한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상징적이다. 과거에는 석탄 소비량이 많아 환경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탈황장치와 저탄소 기술을 도입해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스미스 마운틴 레이크(Smith Mountain Lake) 인근에는 수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이곳은 '스미스 마운틴 댐(Smith Mountain Dam)'이라 불리며, 600메가와트급 수력 발전을 담당한다. 이 수력발전은 피크 시간대 부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버지니아는 최근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주 전역에 걸쳐 40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리치먼드 남쪽과 햄프턴로드(Hampton Roads) 지역에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체사피크만(Chesapeake Bay) 해상에는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코스탈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Coastal Virginia Offshore Wind)'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80개의 풍력 터빈이 설치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약 6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송전망은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송전선을 중심으로 버지니아 전역을 연결하며, 리치먼드에서 북쪽 워싱턴 D.C.까지, 또 남쪽 노퍽과 버지니아비치까지 하나의 대형 전력 루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송전망은 PJM 인터커넥션이라는 동부 전력계통 연합망에도 연결되어 있어, 필요 시 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와 전력을 교환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버지니아의 전력망은 원자력 30%, 천연가스 45%, 석탄과 수력·태양광 등 기타 25% 비중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원자력과 풍력, 태양광 중심의 구조로 전환 중이며, 앱팔래치안 파워 역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결국 버지니아의 전력 시스템은 '전통과 전환의 균형' 위에 있다. 한쪽에는 수십 년 동안 버지니아를 밝혀온 원전과 가스 발전소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바다 위로 솟은 풍력 터빈과 들판의 태양광 패널이 있다. 과거의 에너지가 현재를 지탱하고, 새로운 에너지가 미래를 준비하는 교차점에 오늘의 버지니아 전력망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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