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캘리포니아는 겨울철 우기이지만, 이미 가뭄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 5월 5일 이후로 평균 4.5인치에 강수량에 크게 미달하는 단 0.13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국립 기상청의 기상학자 라이언 키텔 씨는 "이번 겨울은 기록상 가장 건조한 겨울 기록 10번째 안에 들 정도" 라고 했습니다.

미국 가뭄 모니터 지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오렌지,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대부분의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이 가뭄 상태에 빠졌습니다. 

새로운 보고서에서는 "평균치 미달의 강수량으로 인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네바다 지역에 평소보다 드라이한 겨울 시즌이 계속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 물 자원 관리의 문제도 가뭄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월 5일 현재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키장들은 이번 시즌들어 1인치 미만의 강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년 동계철 스키 시즌 동안 스키장들은 20인치 이상의 풍부한 눈으로 관광객을 맞이하지만, 이번 시즌은 기후 변화와 라니냐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예상보다 현저히 낮은 강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스키시즌의 중반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현재, 빅베어 지역 스키장들이 스키팬들을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어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몇 주간 캘리포니아에 충분한 비를 내릴만한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라니냐란 무엇인가?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엘니뇨(El Niño)와는 반대되는 기후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주로 무역풍의 강화로 인해 발생하며,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라니냐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후 변동을 초래하며, 특히 북미, 아시아, 호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상청은 라니냐가 지속될 경우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의 강수량 감소와 더불어 산불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역시 가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 주민들과 당국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라니냐는 북미 서부의 건조한 날씨를 유발하는 동시에, 중서부와 동부 지역에는 더 추운 겨울과 폭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시아와 호주에서는 동남아시아의 홍수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호주는 지속적인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질 전망입니다.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에콰도르는 어업과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지역 역시 각각 홍수와 가뭄의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