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을 보면 참 묘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 천재는 느낌은 아닌데, 어떤 작품을 봐도 연기가 좋다고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화려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조용히 화면을 장악하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라이언 고슬링은 아역 출신 배우입니다.

그것도 미국 대중문화에서 전설로 불리는 프로그램, 미키 마우스 클럽 출신이에요. 그 시절 동기들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이름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의 어린 시절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고 해요. ADHD를 앓았고, 난독증도 있어서 학교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4살이 될 때까지 친구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지금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낸 셈이죠.

가정 환경도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몰몬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랐고 엄격한 생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지금 몰몬 신자는 아니지만, 당시의 절제된 생활 방식이 지금의 성격과 삶의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인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삶은 더 빨리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위해 고향인 캐나다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엄마와도 떨어져 지내야 했어요.

미키 마우스 클럽 활동 당시, 함께 출연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집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타인의 집에서 생활해야 했던 경험은 분명 평범하지 않은 성장 과정이었겠죠.

이런 배경 때문인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항상 조금 절제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는, 안에 눌러 담고 있다가 눈빛이나 작은 표정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와, 연기 폭발한다"는 느낌보다는, 보고 나면 "저 사람 연기 진짜 잘하네"라는 생각이 남는 배우입니다.

특히 드라이브, 라라랜드, 블레이드 러너 2049 같은 작품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아도 캐릭터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에요.

이게 바로 아역 시절부터 카메라 앞에서 오래 살아온 배우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건, 라이언 고슬링은 스타처럼 보이지만 스타처럼 살지 않는 배우라는 점입니다.

작품도 많이 찍지 않고, 인터뷰나 활동도 최소한으로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도 작품 하나 나오면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어쩌면 그의 연기의 힘은 화려한 재능보다는,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일찍부터 세상을 버텨야 했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기 천재는 아닐지 몰라도, 삶이 만든 배우.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배우가 바로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