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LA 노선에서 예전에 당당한 존재감을 과시하던 일등석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한때는 장거리 노선의 상징 같은 좌석, 비즈니스와는 확실히 다른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던 그 자리가 요즘은 항공 스케줄표 어디를 뒤져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A380이나 보잉747같은 대형 항공기 운영도 줄고있고, 보잉 777-300ER 좌석에서 일등석은 사라지고 실용적인 Business Premium 형태로 대체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Prestige Suite 위에 First Class가 자리했고, 라운지에서도 별도의 프라이빗 공간이 따로 있었죠. 이제 신규 항공기 도입과 좌석 구성 재편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일등석 대신 프레스티지 스위트나 프레스티지 스위트 플러스, 또는 '비즈니스 프리미엄' 급으로 가는 흐름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장거리에서도 초고가 요금을 감당할 승객이 많지 않다는 점. 특히 코로나 이후 항공업계는 실용과 효율에 집중하게 되었고, 넓은 공간을 소수에게 주느니 프리미엄 비즈니스 좌석을 늘리는 게 수익 면에서 훨씬 합리적이죠.

실제로 인천–LA는 장거리 중에서도 대표 수요 노선인데, 그만큼 객실 구성도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등석이 있는 B747이나 A380 투입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First Class 좌석도 줄었습니다. 지금은 비즈니스 좌석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라운지 서비스와 식사를 업그레이드하여 '사실상 일등석 역할을 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선택인 셈입니다. 한 번 떠날 때마다 2천만원 넘는 요금을 기꺼이 낼 고객은 극소수이고, 그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기내식, 와인 라인업, 객실 승무원 서비스 교육까지 챙겨야 하니까요.

물론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특정 항공기에서는 여전히 예약 가능한 날짜도 있고, 운 좋게 업그레이드 기회가 있을 때면 '이 맛에 일등석 타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고급 일색인 경험을 줍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일등석은장거리 기본 옵션" 이라는 시대는 끝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을 마치면 객실 구조 변화는 더 뚜렷해질 가능성도 큽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지하지만, 그 포지션이 일등석에서 비즈니스 최상위급으로 이동하는 셈이죠.

그래도 언젠가 다시 '하늘 위 궁전'이 돌아올까요? 가능성은 없진 않지만, 시대는 이미 럭셔리 소수 정예보다 고급화된 비즈니스 다수 판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아 있는 인천–LA 일등석은 더 귀하고, 더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 가치를 높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인거죠.

일등석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다시 한 번 앉고 싶은 자리일겁니다.

원래 사라져가는 것들은 항상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