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스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덴버 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됩니다.

저는 덴버 국제공항 갈 때마다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이 공항이 정말 덴버에 있는 걸까, 아니면 Aurora 쪽이라고 봐야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공식적으로는 분명 덴버 소속입니다. 덴버 국제공항의 주소는 8500 Peña Blvd, Denver, CO 80249입니다.

행정구역상 덴버 시에 포함되어 있고, 공항 코드도 DEN입니다.

하지만 위치를 지도에서 보면 다운타운과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덴버 동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져 있고 생활권이나 체감 거리로 보면 Aurora와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공항 주변 개발도 Aurora 방향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호텔, 산업단지, 주거단지까지 동쪽으로 계속 늘어나면서 도시의 중심이 조금씩 이동하는 느낌까지 듭니다. 덴버는 여전히 다운타운과 서쪽 지역이 도시의 얼굴 역할을 하지만, 공항을 기준으로 보면 Aurora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올라가는 입장에서는 이 체감이 더 분명합니다. I-25를 타고 올라가다가 E-470을 통해 Peña Blvd로 진입하면, 산과 도시 이미지의 덴버라기보다 넓은 평지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덴버라는 이름과 실제 위치 사이에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 공항이 유명한 이유는 위치만이 아닙니다.

덴버 국제공항은 1995년에 개항했고, 미국에서 가장 크고 넓은 면적을 가진 공항입니다.

활주로 길이도 미국 최장 수준이라 대형 항공기 운영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처음 활주로 위를 달리다 보면 주변이 너무 넓어서 마치 도시 하나를 통째로 공항으로 만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접근 방법도 다양합니다. 차로 이동할 경우 Peña Blvd를 통해 바로 진입할 수 있고, 덴버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서는 A라인 전철을 타면 공항까지 한 번에 연결됩니다. 약 30~40분 정도 걸리는데, 교통 체증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어서 출장객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 공항의 진짜 특징은 안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환승 과정이 꽤 복잡합니다.

메인 터미널인 Jeppesen Terminal에서 체크인과 보안 검색을 마친 뒤 트램을 타야 합니다.

A, B, C 게이트가 각각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항 안에서 지하철 같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구조입니다.

환승 시간이 여유 있으면 괜찮지만, 촉박할 때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캐리어 끌고 뛰는 사람들, 방송 소리, 트램 문 열리자마자 몰려드는 승객들까지 합쳐지면 정신없게 돌아갑니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항 안에서 또 전철같은 기차를 타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어합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덴버 공항으로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단순히 덴버의 공항이라기보다, 콜로라도 전체가 사용하는 거대한 관문 같은 곳입니다. 이름은 덴버지만 체감 위치는 Aurora에 더 가깝고 규모는 도시 하나만큼 크며, 안에서는 트램까지 타야 하는 공항입니다.

그래서 이제 누가 위치를 물어보면 이렇게 설명합니다. "주소는 덴버가 맞아요. 그런데 느낌은 Aurora 쪽이고요".

그리고 환승이면... 공항 안에서도 이동 시간이 꽤 필요하니까, 트램 탈 시간까지 꼭 계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