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만 해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가성비’ 이미지를 앞세워 인지도를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디자인 혁신과 품질 개선, 그리고 전동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가성비 브랜드’ 수준을 넘어 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죠.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한번 살펴볼까요.

첫째,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를 합치면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이 대략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브랜드만 따지면 조금 더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죠. 향후 10년간은 전기차·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라인업 확대와 SUV 시장 공략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조금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현대차 역시 IONIQ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거든요.

둘째, 디자인·브랜드 이미지
예전에는 현대차를 떠올리면 ‘저렴한 실용차’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 ‘럭셔리’와 ‘하이테크’ 이미지를 일부 구축하는 데 성공한 편입니다. 또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어가면서,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호평을 받는 사례가 많아졌어요. 앞으로 10년간 이 디자인·브랜드 전략을 잘 다듬으면, “신뢰할 만하고 혁신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좀 더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셋째,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등지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USA’ 타이틀을 얻어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죠. 게다가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드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같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현대차가 단순 완성차 제조사 이상의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넷째, 경쟁 구도
물론 미국 시장에는 쟁쟁한 경쟁자가 많습니다. 토요타, GM, 포드 같은 전통의 강자와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니까요. 현대차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 그리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연계 서비스 같은 토털 솔루션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다섯째, 내연기관의 잔존 수요
향후 10년간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이 예상되지만, 미국은 땅이 워낙 넓고 주별 규제가 달라서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하는 과제가 있죠. 다만 점점 많은 주들이 친환경차 지원과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므로, 현대차도 결국 전기차·수소차 비중을 급격히 늘려가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질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현대자동차는 이미 과거와 달리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가고 있고,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와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10년 후에는 시장 점유율이 현재보다 조금 더 높아지거나, 최소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위치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경합, 경기 변동성, 소비 트렌드 변화 같은 변수도 존재하니, 현대차가 앞으로 어떤 신차 전략과 현지화 정책을 펼치는지 계속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죠. 향후 10년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기가 될지, 아니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험대가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