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필드가 은퇴한 다음 계속 살 만한 이유가 있을까? - Springfield - 1

은퇴하고 어디에서 살 것인가 생각할 때 젊었을 때하고는 보는 기준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직장 가까운 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학군을 따질 필요도 줄어들잖아요. 결국 병원 가까운지, 장보기 편한지, 산책할 곳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 달에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스프링필드 VA는 은퇴 지역으로 한번 따져볼 만한 곳이에요. SeniorScore도 84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고 의료시설이나 생활환경은 확실히 괜찮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솔직하게 말해야 해요. 스프링필드는 은퇴해서 싸게 살 수 있는 동네는 아닙니다.

가장 큰 게 역시 집값이에요. 스프링필드의 일반적인 주택 가격은 대략 60만 달러 안팎까지 생각해야 하고, 위치나 집 상태가 좋으면 70만~80만 달러 이상도 쉽게 올라갑니다. 은퇴 전에 집을 다 갚아놓은 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새로 집을 구입하면서 모기지까지 받아야 한다면 매달 나가는 돈이 상당합니다.

렌트도 마찬가지예요. 1베드룸 아파트가 대략 월 1,700~2,000달러 수준이고 시설이 좋은 아파트는 2,000달러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 인터넷, 자동차 보험, 식비 등을 합치면 혼자 살아도 한 달 생활비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갑니다. 부부라면 주거비를 제외하고도 생활 방식에 따라 월 2,000~3,000달러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어요.

버지니아의 세금도 은퇴자라면 따져봐야 합니다. 좋은 점은 Social Security 연금에 버지니아 주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65세 이상 주민은 소득에 따라 연령 공제를 받을 수도 있어요. 반대로 401(k), IRA, 개인연금 같은 은퇴소득은 상황에 따라 버지니아 주 소득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세금이 싼 은퇴 지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집을 가지고 있다면 Fairfax County 재산세도 계속 내야 합니다. 모기지를 다 갚았다고 이제 집에 돈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안 되더라고요. 재산세에 주택보험, 수리비, 냉난방비까지 합치면 집 한 채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자격이 되는 시니어에게는 Fairfax County의 부동산세 감면 프로그램이 있어서 은퇴소득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 assisted living이 필요해지면 돈 이야기는 더 중요해집니다. 스프링필드와 Fairfax County 일대의 시니어 시설은 서비스 수준에 따라 월 수천 달러가 들어가고, 개인 간병이나 기억장애 관리까지 필요해지면 비용은 훨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60대에는 살 만했는데 80대가 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해요.

그래도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의료 접근성을 중요하게 보는 분에게 스프링필드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주변에 병원이 많고 Inova Fairfax Hospital 같은 대형 의료기관도 가깝습니다. Kaiser Permanente Springfield도 있어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기도 편리하고요.

그리고 돈을 많이 쓰지 않고 시간을 보낼 곳이 많다는 것도 은퇴생활에서는 의외로 중요합니다. Lake Accotink Park에서 걷고, Green Spring Gardens에 가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건 큰돈이 들지 않잖아요.

결국 스프링필드는 생활비가 저렴해서 선택하는 은퇴지는 아닙니다. 대신 어느 정도 은퇴자금이 준비되어 있고, 집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주거비 부담이 크지 않은 분이라면 의료와 자연환경, 생활 편의성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에요. 은퇴 후에는 돈을 무조건 적게 쓰는 것보다 내가 가진 돈으로 얼마나 편하고 오래 생활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