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를 자동차로 여행하다 보면 느끼는 게 있다. 도로는 넓고 길은 시원하게 뻗어 있는데 분위기가 서부나 북부의 프리웨이랑은 또 다르다. 햇빛은 거의 직각으로 꽂히고, 프리웨이 주변 풍경은 산맥 대신 끝없는 평지와 습지,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야자수들.
가끔은 바다와 늪이 도로 양옆에 가득해 "이 길을 이렇게 냈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플로리다 프리웨이는 평평한 땅 위에 곧게 선 고속도로가 많아 초보 운전자도 큰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지만 그 단순함 속에 특유의 특징과 까다로움이 숨어 있다.
먼저 체감되는 건 톨웨이. 플로리다는 톨게이트 비율이 높은 편이라 구글맵 켜고 가다 보면 "Toll Road 포함됩니다"라는 안내를 자주 듣는다. 특히 올랜도, 마이애미 쪽 프리웨이는 톨 패스 없이 현장 현금 결제만 믿고 가면 난감할 때가 있다.
어지간한 사람은 SunPass 태그를 차에 붙여 쓰는데, 없으면 종종 우편으로 통행료 청구가 날아온다. 놀러 왔다가 렌터카 반납 후 한 달 뒤에 톨비 청구 메일 받는 사람도 꽤 있다. 그만큼 톨도 많고 요금도 누적되기 쉽다.
그리고 플로리다 프리웨이는 끝없이 직선이라 좋은 대신, 한 번 졸음이 오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 산길이나 커브가 거의 없다 보니 리듬이 단조롭고, 크루즈 컨트롤 켜고 가다 보면 시간 감각마저 흐려진다. 운전이 편하지만 지루함이 큰 도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비가 한 번 오기 시작하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플로리다 특유의 스콜성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면 시야가 거의 사라질 만큼 세게 내리기도 한다. 평소엔 건조하고 햇볕이 강하다가도, 비 오면 순식간에 도로 위에 얕은 물막이 생기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속도는 느려지고, 비상등 켠 차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freeway 주변 자연 풍경.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양옆이 늪지(Everglades)인 구간이 길게 이어지기도 하고, 올랜도 인근은 호수·평지·거대한 환경보호구역이 반복된다.
산악지형이 드문 플로리다 특성상 프리웨이 옆 풍경은 아기자기한 변화 대신 "넓다, 평평하다, 물이 많다"가 기본 패턴이다. 덕분에 하늘이 엄청 넓게 펼쳐져 보여 운전하며 보는 석양 하나만은 끝내준다. 노을이 붉게 번질 때 대서양 바람 맞으며 달리는 느낌은 서부 사막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속도 제한도 지역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높은 편이며, 남부 쪽으로 갈수록 운전 스타일이 과감해진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조금 더 여유 있고 정돈된 느낌이다. 재미있게도 휴게소(rest area)에는 기념품·식당·맹그로브 나무 그림까지 곁들여져 여행자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장거리 주행 중 잠깐 멈춰 코코넛 워터 하나 들고 휴식하면 "아 내가 플로리다에 있구나" 싶다.
정리하자면, 플로리다 프리웨이는 다음 세 단어로 요약된다. 직선·습지·톨로드. 운전은 쉽지만 단조롭고, 날씨 변수가 크고, 톨비는 쌓이면 은근히 부담이다. 대신 해안선 따라 달리는 도로는 풍경이 멋지고, 노을이 잘 보이며 겨울에도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산악 고속도로가 역동적이라면 플로리다는 '평온한 고속도로'에 가깝다.
그래서 여행객에겐 편하고, 장거리 운전자에겐 지루하고, 은퇴자에게는 부담 없는 주행 환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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