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컨(Macon)에 살다 보면 도시의 크기보다 훨씬 넓은 생활권을 갖고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한적한 남부 분위기 속에 살면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메이컨 사람들의 삶은 의외로 자동차 중심이고, 일상 속 대부분의 기억에 프리웨이가 따라붙는다. 쇼핑을 가도, 친구를 만나도, 자연 속으로 떠나도 결국 도로 위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 이야기는 프리웨이 이야기를 빼놓고 할 수가 없다.
메이컨은 세 개의 큰 고속도로가 정점을 이루는 곳이다. I-75, I-16, I-475. 이 세 가지가 이 주변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우선 I-75는 도시를 세로로 가르며 북쪽의 애틀랜타, 남쪽의 플로리다 방향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메이컨에 살면 애틀랜타를 가는 일이 의외로 잦다.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거나, 큰 쇼핑몰이나 한국 마트를 찾거나, 공항으로 가야 할 때 자연스럽게 I-75를 탄다. 한 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고층빌딩이 보이기 시작하고, 삶의 속도가 '남부 여유 모드'에서 '대도시 모드'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반대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점점 숲과 평탄한 도로가 이어지며 "진짜 남부 여행" 같은 느낌을 준다. 심심할 것 같지만, 가끔은 이런 단조로운 드라이브가 정말 힐링이 된다.
두 번째 고속도로인 I-16은 메이컨에서 시작해 동쪽 해안 도시 사바나까지 이어진다. 바다 근처로 가고 싶거나 주말에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이 도로를 타고 바닷바람이 부는 해안 도시로 향한다. 특히 날씨 좋은 봄에는 창문을 조금 열고 드라이브를 하면 풀 냄새와 흙 냄새가 바람에 섞여 들어온다. 심심한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부색이 강한 여유로운 길이다. 여행을 계획하기보다는 "오늘 해변 갈까?" 하고 갑자기 결정하는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게는 딱 맞는 노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I-475는 메이컨 외곽을 도는 우회 도로인데, 이 길 덕분에 도심 혼잡을 피할 수 있다. 트럭이나 화물 운송 차량이 많고, 여행자들이 메이컨 도심을 굳이 통과하지 않도록 빠져나가는 역할을 한다. 이 덕분에 도시 중심부가 그나마 덜 막히고, 지역 주민들도 목적지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느냐, 그냥 한 바퀴 돌아가느냐'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말하자면 프리미엄 우회로 같은 느낌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큰 힘을 발휘한다.
이렇게 고속도로 이야기를 길게 하게 되는 이유는, 메이컨에서의 삶이 곧 '연결된 삶'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중간지점에 서 있고,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여러 도시와 자연을 번갈아가며 이동한다. 일은 메이컨에서 하지만 주말은 애틀랜타나 사바나에서 보내는 식의 라이프스타일도 흔하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메이컨 자체가 작고 느긋해서, 큰 도시에서 경험했던 숨 막히는 생활 리듬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는 것이다. 주말에 아무 계획 없이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동시에 "어디든 갈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이 삶에 넉넉한 선택지를 준다.
메이컨에 살면 남부 특유의 느긋함도 있지만, ㅌ곳 사람들은 여행을 특별한 이벤트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는것 같다. 그런 점에서 메이컨은 이동과 여유가 공존하는 남부의 조용한 중간지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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