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도나를 여행하다 보면 원래 여기살던 원주민이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붉은 돌산을 신성하게 여기고 바람 소리와 자연의 기운에서 의미를 읽어내던 사람들.
우리가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맞긴 하지만, 그 표현 속에는 너무도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습니다. 세도나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왔던 부족은 애리조나 일대에 널리 퍼져 있던 유마(Yuma) 계열 일부와 하바수파이, 아파치, 그리고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나바호(Navajo)와 호피(Hopi)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세도나는 특정 부족만의 영토라기보다 여러 부족이 계절을 따라 이동하며 머물고 의식을 치르던 성지 같은 공간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관광지로 찾아가는 벨록, 캐시드럴 록 같은 장소는 원주민들에게 단순한 바위가 아니라 자연신과 소통하는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이들은 바위 모양이 천상의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고, 해와 달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에 맞춰 의식을 치렀습니다.
과거 이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다양한 신앙 체계가 세도나의 암석 지형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붉은 바위가 신비롭게 보이는 것은 단순한 풍경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온 믿음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세도나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원주민의 신앙이 '볼텍스(Vortex)'라는 상업적 표현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볼텍스란 지구 에너지가 모여 강한 영향을 준다는 개념으로, 명상이나 치유, 영적 각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도나 곳곳에 볼텍스 명소가 있다는 평가가 퍼졌고, 여행사나 각종 책자가 이를 홍보하면서 신비주의적인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볼텍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볼텍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지구의 자기장 또는 에너지 흐름과 연결되는지는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물리학자나 지질학자들이 측정 장비를 들고 실험한 적도 있지만, 특이한 자기장 변화나 에너지 집중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바위 구조가 만든 전자기적 특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반적인 지형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느끼는 "특별한 기운"은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자연 환경과 인간 심리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합니다. 세도나의 풍경은 압도적인 색감과 규모, 높은 고도에서 오는 상쾌한 공기, 순식간에 시야가 확 열리는 구조, 그리고 도시 소음이 거의 없는 조용함을 제공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면 스트레스가 줄고 호흡이 깊어지며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명상적인 느낌과 자유로움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은 "에너지를 느낀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도나는 그래서 더 신비롭고, 설명할수록 오히려 더 설명할 수 없는 곳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기상청 뉴우스 | 

Who's watching? |
Things to kno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