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세도나는 애리조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야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애리조나주 야바파이 카운티에 자리 잡은 이 조용한 휴양 도시는 거대한 붉은 바위들이 삥 둘러싼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붉은 사암이 만든 자연 성곽 안에 도시가 살포시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가까이 갈수록 그 길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자연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도나는 북쪽으로 플래그스태프, 남쪽으로 피닉스 같은 유명 도시들과 가깝고, 그랜드 캐니언과도 워낙 지척이라 여행 동선 짜기가 쉬워 미국인들도 패키지로 자주 묶어 방문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관광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세도나는 조금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이곳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성스러운 땅이라 여겨 지켜온 곳이라서 그런지 검색해보면 이곳에 존재한다는 뭔가 이상한 에너지, 볼텍스 같은 단어가 넘쳐나는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 자체가 충분히 압도적이고, 마치 거대한 자연의 제단 앞에 세워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괜히 마음을 비우고 명상이라도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게 되니까요.

세도나의 역사는 1900년대 초 오크 크릭 계곡 근처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마을 형태가 갖춰졌습니다.

우체국이 생기면서 도시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마땅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우체국장의 아내 이름을 따 세도나라고 부른 이야기는 지금도 지역 역사 이야기로 자주 등장합니다.


전기도 1960년대가 되어서야 들어왔을 만큼 늦은 발전을 겪었지만, 풍부한 자연 경관에 이끌린 사람들이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정착하면서 지금의 도시 모습이 갖추어졌습니다.

지금의 세도나는 젊은 층보다 은퇴자들이 많이 찾는 휴양 도시답게 고급 빌라, 별장, 실버타운이 많고, 자연을 배경 삼아 조용히 살려는 사람들이 밀려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이지역 주민의 동양인 비율이 꽤 높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계와 한국계가 많은 편이며 시내에 나가면 한인 상점이나 교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 구조를 보면 이스트 세도나와 웨스트 세도나로 나뉘는데, 이스트는 고급 주거지와 휴양 시설 중심, 웨스트는 상업 기능이 몰린 곳으로 레스토랑과 쇼핑 시설이 비교적 많습니다.

다만 도시 규모가 작아 대형마트가 없어서 주민들은 인근 커튼우드나 오크 크릭 빌리지로 장을 보러 다니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도나는 해발 1300m가 넘는 고산지대라 선인장도 피닉스에서 흔히 보이는 키 큰 사구아로 선인장보다는 부채 모양의 선인장이 많고, 기후 역시 피닉스보다 한결 시원한 편입니다.

빨간 바위, 묵직한 고요, 은근한 신비로움, 그리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세도나는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 마음 한켠이 편안해지는 장소로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이 주는 위대함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려놓는 시간을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