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을 겪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광물자원을 내걸고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미국과 민주콩고가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을 연상시키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콩고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기업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굴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광물 비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조건은 미국으로부터 군사 장비 지원과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현재 내전 중인 민주콩고 동부 지역은 코발트, 금, 탄탈럼(Ta) 등 희귀 광물 자원이 풍부하여, 반군들이 이를 노리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투치족 반군 엠(M)23은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고마를 점령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부카부를 점령했습니다. 반군은 현재 우비라에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이 지역까지 함락되면 탕카니카주를 비롯한 동부 국경 지역 대부분이 반군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민주콩고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대가로 광물 협정을 추진한 바 있으며, 광물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이 콩고에서 나오며, 이는 전기차와 휴대전화 배터리의 핵심 소재입니다. 또한, 탄탈럼으로 만든 전기회로 소자는 다양한 전자 기기와 군사 장비에도 활용됩니다.
원래 프리포트 맥모란이라는 미국의 광산기업이 이 지역에 진출했으나, 경영난으로 중국에 광산을 매각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광산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민주콩고가 첨단 기술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부합하는 분야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구 콩고 자유국)에서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콩고 내전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참혹한 분쟁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전쟁은 약 50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지역 내 여러 국가와 무장 단체들이 얽혀 있는 복잡한 분쟁이었습니다.
콩고 내전의 주요 원인과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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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벨기에 식민지 시대의 유산으로, 독립 이후에도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착취가 지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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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콩고 전쟁: 1998년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대통령 로랑 카비라를 축출하기 위해 일으킨 반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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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개입: 주변국가와 다양한 무장 단체들이 개입하여 분쟁은 국제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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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협정과 결과: 2003년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콩고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장 단체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