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로 나가기만 하면 길이 뻥 뚫린 듯한 텍사스... 

그래서 여기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경찰 검문을 받게 됩니다. 80마일 제한도 부족해서 좀 밟다보면 달려오는 경찰차.

그럴 때 경찰이 꼭 확인하는 게 세 가지죠.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그리고 자동차 보험 증명서입니다.

예전엔 이 보험 증명서를 종이로만 들고 다녔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휴대폰 화면에 띄워 보여주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텍사스 교통법(Texas Transportation Code §601.053)에 따르면, 경찰이 요구할 때 전자 형태의 보험 증명도 법적으로 인정됩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PDF 파일, 심지어 스크린샷으로 보여줘도 된다는 거죠.

저도 얼마 전 경찰에게 세워졌을 때 조수석 글로브박스에서는 등록증만 꺼내고, 휴대폰에서 보험앱을 열어 보여줬습니다.

중요한 건 화면에 보험사 이름, 가입자 이름, 차량 정보, 유효기간이 잘 보이는 겁니다.

경찰은 "OK" 하고 과속경고만 받고 잘 넘어갔습니다.

그렇다면 텍사스 이웃 주는 어떨까요? 혹시 다른 주로 운전해 갈 때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찾아보니 미국 대부분의 주가 전자 보험 증명을 허용하지만 뉴멕시코(New Mexico)만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예시로 State Farm도 "digital insurance card을 49개 주에서 대체 가능하다"고 안내합니다.

즉,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애리조나 같은 텍사스 주변 주에서는 휴대폰 화면으로 보험을 보여줘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뉴멕시코로 가는 길이라면 종이로 프린트 된 보험 증명서를 꼭 챙기셔야 합니다.

뉴멕시코에서는 법적으로 전자 증명이 안 통하기 때문에, 경찰이 요구하면 실물 종이가 필요합니다.

만약 엘파소같은 곳에 살거나 뉴 멕시코주로 장거리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이라면, 종이 증명도 차량에 항상 비치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전자 증명은 데이터 연결이 안 되는 곳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PDF 파일이나 스크린샷으로 저장해 두세요.

시골길 한가운데서 신호가 안 잡히는데 경찰이 보험증을 보여달라고 하면 난감하거든요.

결론적으로, 텍사스에선 전자 보험 증명이 편리하고 합법입니다. 이웃 주 중 유일하게 뉴멕시코는 예외라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저도 이제 여행 갈 때는 휴대폰과 지갑 속 종이 증명서를 둘 다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건, 결국 평소의 준비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