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우편투표 시작, 등록 마감은 10월 19일까지 - Sacramento - 1

오늘 나는 우편함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광고지 사이에 끼어 있는 두툼한 봉투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11월 3일 총선 우편투표 용지였다. 받자마자 괜히 마음이 좀 바빠지더라.

캘리포니아는 등록된 유권자 모두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낸다. 주 국무장관실 안내를 보면 카운티들은 늦어도 10월 5일까지는 발송을 시작해야 한다. 새크라멘토 카운티도 10월 5일에 공식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했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주변에 물어보니 아직 못 받았다는 사람이 꽤 있다. 우편이라 며칠씩 차이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계속 안 오면 그냥 기다리지 말고 확인해 보는 게 맞다.

제일 먼저 챙길 날짜는 10월 19일이다. 이번 총선 유권자 등록 마감이 바로 이날이다. registertovote.ca.gov에서 온라인으로 등록하거나 주소를 고칠 수 있다.

솔직히 이사하고 주소 업데이트 안 한 사람, 생각보다 많다. 나도 예전에 한 번 이사하고 깜빡했다가 용지가 엉뚱한 데로 간 적이 있다. 그때 진짜 식은땀 났다.

시민권 딴 지 얼마 안 된 지인들도 꼭 체크했으면 좋겠다. 선서식 끝나고 등록까지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처리가 안 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내 상태는 등록 사이트에서 바로 조회된다.

19일을 놓쳤다고 끝난 건 아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조건부 유권자 등록, 흔히 Same Day Registration이라고 부르는 제도가 있다. 선거일 당일까지 카운티 선거사무소나 vote center에 직접 가서 등록하고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내 투표지는 등록 확인이 끝난 뒤에야 집계된다. 줄도 서야 하고 번거롭다. 그러니까 웬만하면 19일 전에 끝내는 게 마음 편하다.

용지를 받았으면 이제 돌려보내는 방법을 골라야 한다. 크게 세 가지다. 우편으로 부치기, 드롭박스에 넣기, 투표소에 직접 가져가기.

우편으로 보낼 때는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소인이 찍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거일로부터 7일 안, 그러니까 11월 10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하다. 우표는 따로 안 붙여도 된다.

국무장관실은 소인 문제 때문에 최소 일주일 전에는 우편으로 부치라고 권한다. 선거 당일에 우체국에 가면 직원에게 직접 소인을 찍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근데 이건 좀 아슬아슬하지 않나 싶다.

사실 올해 6월에 연방 대법원이 Watson v. RNC 사건을 판결했다.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세도 되느냐가 쟁점이었는데, 5대 4로 주 정부의 유예기간을 인정했다. 캘리포니아의 7일 규정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판결 소식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안도했다. 우편 사정 때문에 멀쩡한 표가 버려지는 건 투표권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쪽 우려도 이해는 간다.

드롭박스는 선거일 밤 8시까지 넣으면 된다.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10월 5일부터 공식 드롭박스를 카운티 전역에서 열었다고 안내했다. 위치는 카운티 선거국 웹사이트에 다 나와 있다.

나는 우편보다 드롭박스파다. 장 보러 가는 길에 쓱 넣고 오면 끝이니까. 우편함에 넣고 이게 제대로 갔나 계속 신경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

직접 가서 투표하고 싶은 사람은 vote center를 이용하면 된다.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10월 24일부터 일부 vote center를 열고, 10월 31일에는 전부 연다. 선거 당일에는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다.

vote center에서는 용지를 잃어버렸거나 망쳤을 때 새로 받을 수도 있다. 언어 지원이 필요하면 미리 카운티에 문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님 모시고 가는 집이라면 이쪽이 편할 수 있다.

그리고 꼭 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봉투 뒷면 서명이다. 이거 빠뜨리면 정말 아깝다.

카운티는 봉투 서명을 유권자 등록 기록의 서명과 대조한다. 서명이 없거나 다르면 바로 집계되지 않고 확인 절차를 거친다. 그래서 평소 쓰는 서명 그대로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Where's My Ballot 서비스다. wheresmyballot.sos.ca.gov에서 가입하면 내 용지가 언제 발송되고, 접수되고, 집계됐는지 문자나 이메일로 알려준다.

나는 지난 선거 때 이걸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counted 알림이 딱 오는 순간 뭔가 숙제 끝낸 기분이었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알림으로 먼저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총선에는 주지사 선거를 비롯해 여러 공직과 주민발의안이 함께 올라와 있다. 공식 유권자 안내 책자는 선거일 몇 주 전에 집으로 온다. 온라인 voterguide.sos.ca.gov에서도 미리 볼 수 있다.

요즘 내 머릿속은 사실 좀 복잡하다. 뉴스를 보면 다들 지쳐 있고, 어차피 내 한 표가 뭘 바꾸겠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근데 이민자로 이 나라에 와서 투표권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우리 커뮤니티 목소리가 숫자로 잡히는 거의 유일한 순간이 선거다. 투표율이 낮으면 정치인들도 우리를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정리하면 19일 전에 등록 상태부터 확인하기. 용지 받으면 서명 잊지 말고 일찍 넣기. 그리고 Where's My Ballot 가입하기.

나라면 이번 주말 안에 용지를 다 채워서 드롭박스에 넣겠다. 미루면 꼭 마지막에 허둥대게 되니까. 다들 늦지 않게, 각자 한 표씩 꼭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