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생활이 만만한게 아니죠. 특히 미국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참 별별 순간들이 다 찾아옵니다.

며칠 전 직장 동료가 몇달동안 공을들이더니 결국에는 큰 계약을 따냈는데, 계약금액이 커서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했었습니다.

우리 회사 회의때마다 실무진 분위기가 살벌할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는데, 결과적으로 그 동료가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부사장의 알림과 함께 사무실에는 휘파람 소리와 박수 소리가 퍼지고, 세일즈 담당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Another one bites the dust"

순간 모두들 다들 웃음을 터뜨렸는데, 이 표현이 퀸(Queen)의 명곡에서 따온 거라는 걸 다들 알고있었던 거죠. 

"Another one bites the dust!" 이 노래는 퀸의 대표곡 중 하나로 베이스 라인이 워낙 강렬해서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쿨합니다.

그런데 가사를 가만히 뜯어보면 삶의 경쟁과 패배, 그리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현실을 꽤 직설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직역하면 "또 한 명이 먼지를 먹는다"입니다.

싸움에서 지거나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쉽게 말해 "또 한 명이 쓰러졌다"라는 뜻이죠.

생각해보면 영어권 문화에서 경쟁이라는 건 참 자연스러운 일상 입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중문화 속에서는 경쟁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고, 이기든 지든 중요한 경험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퀸의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도 어쩌면 이런 보편적인 감각을 잘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무수히 많은 경쟁을 겪으면서 누군가는 넘어지고, 또 누군가는 일어나 달려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거니까요.


노래 가사 속에는 권총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쓰러지고, 계속해서 또 다른 사람이 'bite the dust' 하는 장면들이 반복됩니다.

얼핏 들으면 살벌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패배와 도전의 연속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따내는 경쟁, 스포츠 경기에서의 승패, 혹은 연애 시장(?)에서의 눈치 싸움까지, 결국 우리는 다들 작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거죠. 그래서 이 노래는 단순히 흥겨운 비트에 맞춰 춤추는 곡이 아니라, 현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원하게 풀어낸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괜히 기운이 납니다. 실패가 두렵더라도 "쓰러지면 또 일어나면 된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니까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내가 경쟁에서 졌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내일은 또 다른 무대가 열리니까요. 그리고 때로는 동료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같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누군가 큰 성과를 거두거나, 반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희생자가 생길 때면 슬쩍 이 노래 가사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음악은 결국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기에 오래도록 사랑받는 거겠죠. 퀸이 전 세계인의 심장을 흔든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테고요.

그날 노래제목을 언급한 농담 한마디에 다들 웃으며 긴장을 풀었던 것처럼, 때로는 음악 한 구절이 움츠렸던 기분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퀸이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 준 메시지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