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멕시코 주 깃발은 노란 바탕에 빨간 지아(Zia) 심볼 하나뿐이다.
뉴멕시코 주 깃발은 딱 보기에 성의 없어 보입니다. 노란 바탕에 빨간 이상한 문양 하나 덜렁 있으니 "이게 끝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미국 주 깃발하면 꼭 보여야 할 그 흔한 별도 없고 검은머리인지 흰머리인지 눈매 짱짱한 독수리도 없고 웬만한 주들이 자랑처럼 넣는 역사적 장식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깃발 정보를 조사해보니까 미국 주 깃발 중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체성을 밀어붙이는 경우도 드뭅니다.
노란색 바탕은 스페인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의 유산을 그대로 가져온 색이고, 가운데 빨간 문양은 미국 국기가 아니라 원주민 푸에블로족의 태양 상징인 지아 문양입니다. 보통 미국 주들은 원주민 역사를 말로만 존중한다고 하지 깃발 한가운데에 떡 하니 얹어 놓지는 않습니다.
대놓고 이 땅의 주인은 스페인도 아니고 멕시코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었다는 걸 아주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지아 문양의 태양형상에서 네 방향 줄무니는 동서남북이자 사계절 하루의 네 시간대를 뜻하는데, 이걸 깃발 중앙에 올렸다는 건 "이 땅의 시간과 질서는 여기서 시작됐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빨간색 역시 애국심이나 혁명을 뜻하는 흔한 색이 아니라, 태양과 생명 그리고 피로 이어진 삶의 순환을 의미합니다. 이걸 노란 바탕 위에 얹어놓으니 스페인 식민의 흔적 위에 원주민 정체성을 덮어쓴 모양새가 됩니다.
보통은 미국의 국기 색을 깔고 그 위에 역사 장식을 얹는데 뉴멕시코는 미국스럽지 않은 순서를 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깃발은 예쁘다기보다 고집이 세 보입니다. "우린 원래 이랬고 지금도 이렇다"는 말을 설명 없이 그림 하나로 끝내버립니다.
깃발 아래에 주 이름도, 연도도, 구호도 없습니다. 굳이 말 안 해도 안다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뉴멕시코 깃발은 미국 주 깃발 중에서 가장 미국답지 않으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미국적인 깃발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
뉴멕시코는 미국에서 원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주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인구 기준으로 보면 원주민만 단일 정체성으로 응답한 비율이 약 9~10퍼센트 정도이고, 다른 인종과 함께 원주민 혈통을 포함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대략 11퍼센트 안팎까지 올라갑니다.
이 정도면 미국 평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수치입니다. 나바호, 푸에블로, 아파치 계열 부족들이 지금도 대규모로 거주하고 있고, 보호구역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 생활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뉴멕시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뉴멕시코 주에서는 원주민 문화가 박물관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학교·언어·정치·일상 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여러 민족과 시간이 겹쳐 쌓인 땅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후대에 멋있게 보이려고 만든 깃발이 아니라, 그냥 자기 정체성 하나만큼은 끝까지 우겨 넣은 주 깃발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독특한 주 깃발들 중, 미네소타 (복잡한 문장), 메릴랜드 (볼티모어 가문 문양), 알래스카 (북극성), 워싱턴 (초상화), 노스캐롤라이나 (독특한 서명)보다 더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접 그리기에도 가장 쉬운 주기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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