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르네상스 같던 19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 음악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곡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독일 출신 가수 하더웨이(Haddaway)의 노래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 1993년에 발표된 "What Is Love"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히 히트곡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지금까지도 클럽이나 영화, 심지어 인터넷 밈(meme)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고 회자되는 독특한 생명력을 가진 곡이에요.

하더웨이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나 독일로 건너와 활동하면서 유럽 댄스 음악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깊고도 힘이 있으면서 동시에 감각적인 비트를 잘 살려주는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What Is Love"는 당시에 흔하던 단순한 유로댄스 곡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전자음 속에서도 묘하게 감성적인 울림이 있었고, 가사 역시 "사랑이 뭐냐"라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죠. 그래서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귀에 쏙 들어오고, 세대를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 당시 클럽 문화와도 맞물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초중반 유럽과 미국에서는 테크노와 하우스가 클럽을 점령하고 있었는데, 하더웨이의 음악은 그런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대중적으로 즐기기 딱 좋은 멜로디를 가지고 있었어요. 덕분에 클럽에서 춤추던 사람들뿐 아니라 라디오로 음악을 듣던 일반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What Is Love"가 단순히 음악으로만 소비된 게 아니라, 문화적인 코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aturday Night Live>에서 'Roxbury Guys'라는 스케치 코미디가 이 곡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배우들이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춤을 추는 장면은 나중에 영화 <A Night at the Roxbury>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후로도 수많은 인터넷 밈과 유튜브 패러디 영상에서 "What Is Love"는 빠지지 않는 배경음악으로 쓰였죠.

하더웨이의 다른 곡들도 꽤 인기가 있었는데, "Life", "Rock My Heart", "I Miss You" 같은 곡들이 90년대 중후반 유럽 차트에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What Is Love"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곡 덕분에 하더웨이는 지금도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의 대표주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한 곡으로 전 세계인의 기억에 남았다는 건 또 다른 의미에서 대단한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반복되는 "What is love?"라는 질문은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 맴도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듣다 보면 신나게 몸을 흔들면서도 마음속 한쪽에서는 "사랑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도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 패러디, 리믹스 버전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최신 DJ들이 리믹스한 버전도 많고, 젊은 세대가 틱톡에서 짧게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죠. 19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곡이 2020년대에도 여전히 인터넷과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결국 하더웨이의 노래, 특히 "What Is Love"는 단순한 댄스곡을 넘어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시 20대를 신나게 흔들었던 곡이 지금은 40~50대가 된 세대의 추억을 건드리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도 '힙한 레트로'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음악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집니다.

오늘 밤에도 누군가는 이어폰을 끼고, 혹은 클럽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리듬에 맞춰 흔들거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