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Long Beach)에는 한때 세계적인 항공 제조 기업, 맥도넬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수십 년간 항공기를 생산했었습니다.
지금은 보잉(Boeing)에 합병되어 이름이 사라졌지만 롱비치(Long Beach)에서 수많은 군용기, 전투기, 항공기를 생산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940년대 초로 당시 더글러스 항공사(Douglas Aircraft Company)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군용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롱비치 지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세우기로 결정합니다. 그때 지어진 더글러스 롱비치 플랜트(Douglas Long Beach Plant) 가 바로 지금의 롱비치 공항 인근에 자리한 항공산업 단지의 시작이었어요. 당시에는 수천 명의 근로자가 동원되어 군수용 항공기 C-47, A-20, 그리고 전설적인 여객기 DC 시리즈를 생산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롱비치는 계속해서 하늘을 향한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1950~60년대에는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 속에서 군용 수송기와 폭격기 생산이 이어졌고, 더글러스는 미국 항공산업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DC-8과 DC-9 제트 여객기는 민간 항공 시대를 연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당시 롱비치 공장에서 만들어진 DC 시리즈 항공기들은 전 세계 하늘을 누비며 '메이드 인 롱비치'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죠.

1967년, 더글러스는 미주리 세인트루이스를 본사로 둔 맥도넬 항공(McDonnell Aircraft)과 합병해 맥도넬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 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합병 이후 롱비치 공장은 상업용 항공기 생산의 중심으로 남았고, 세인트루이스 공장은 주로 군용기를 담당했습니다.
이 시기 롱비치는 항공 기술자, 엔지니어, 조립공, 파일럿들이 모여드는 '꿈의 도시'가 되었어요.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이 맥도넬 더글러스의 생산력에 의존했고, 도시 전체가 공장 사이렌 소리에 하루를 시작하던 시절이었죠.
1980~90년대에는 DC-10, MD-80, MD-90, MD-11 같은 중대형 제트기의 생산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롱비치 공장에서 제작된 MD-80 시리즈는 '가장 조용한 제트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 항공사에 납품됐고, MD-11은 장거리 노선용 대형 항공기로 대한항공,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등의 기체로도 활약했습니다. 그 시절 롱비치 항공기 조립라인은 캘리포니아 산업의 상징이자, 미국 기술력의 자존심 그 자체였어요.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항공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 심화로 맥도넬 더글러스의 독립적인 입지는 점차 줄어듭니다. 1997년, 결국 보잉(Boeing) 이 맥도넬 더글러스를 인수하면서 그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죠. 하지만 인수 후에도 보잉은 롱비치 공장을 유지하며 MD-95를 계승한 Boeing 717 생산을 이어갔습니다. 이 모델은 사실상 마지막 '더글러스 계열 항공기'로, 2006년까지 롱비치 공장에서 조립되었습니다.
공장 문이 닫힌 뒤에도 롱비치는 항공의 도시로서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옛 맥도넬 더글러스 공장 부지는 일부가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 III 같은 군용 수송기 생산시설로 사용되었고, 그마저도 2015년에 마지막 기체 출고를 끝으로 생산이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많은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롱비치에는 여전히 보잉의 연구 시설, 항공우주 관련 스타트업,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CSU Long Beach)의 항공공학 프로그램이 남아 있어, 그 DNA를 이어가고 있죠.
지금 롱비치 공항 근처를 걸으면, 녹슨 격납고 벽에 희미하게 남은 Douglas 로고가 보입니다.
맥도넬 더글러스가 떠난 자리에도 그들의 정신은 남아 있습니다. 롱비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그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미국TODAY






미국 집구입정보 주택보험 | 
Korean Blog | 
CORMA FAUCHAN | 
미국 국가행정조직 이야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