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롱비치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명소가 바로 퀸 메리(Queen Mary) 호예요.
롱비치 항구에 웅장하게 정박해 있는 이 배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20세기 초 대서양을 건너던 전설적인 초호화 여객선이자 지금은 호텔, 박물관, 레스토랑이 된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퀸 메리호 길이만 약 310미터, 무게는 8만 톤이 넘는 이 배는 영국선박 특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철제 난간과 고풍스러운 데크는 1930년대 런던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줘요. 원래 퀸 메리는 1936년 영국의 Cunard Line 에서 제작한 초호화 유람선으로, 사우샘프턴에서 뉴욕까지 왕복하던 대서양 여객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퀸 메리는 호화 여객선에서 군용 수송선으로 개조됩니다. 하얀 외벽은 회색으로 칠해지고, 내부 객실은 병사들의 숙소로 바뀌었죠. 당시 '그레이 고스트(The Grey Ghost)'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빠르고 강력했던 이 배는 1,500명 이상을 태우던 여객선이 무려 15,000명 이상의 병사를 실어 나르며 전쟁을 치렀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평화의 상징으로 복귀했지만, 항공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점점 여객선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결국 1967년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영국을 떠나, 지금의 롱비치에 영구 정박하게 되었어요.
현재 퀸 메리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닙니다. 내부는 그대로 보존된 객실과 전시관, 레스토랑, 그리고 이벤트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저는 방문했을 때 '엔진 룸 투어'를 선택했는데, 거대한 피스톤과 터빈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이게 진짜 바다를 건너던 배였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배 안에는 1930년대 원목 가구와 황동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고, 긴 복도를 걸을 때마다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퀸 메리 호텔 로 운영 중인 객실은 인기 만점이에요. 실제 1등석 객실을 개조해 만든 호텔룸은 오래된 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와 뷰가 환상적이에요. 밤에는 데크에 나가 롱비치 항만 야경을 바라보면, 바다 위에 정박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납니다. 배의 조용한 흔들림, 바닷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항구 소리까지 — 그 모든 것이 퀸 메리만의 매력이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퀸 메리가 '유령선'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에요. 과거의 승무원들과 전쟁 중 희생자들의 영혼이 배 안을 떠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령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년 할로윈 시즌에는 'Queen Mary's Dark Harbor'라는 공포 테마 이벤트가 열리는데, 롱비치 주민뿐 아니라 LA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예요.
퀸 메리 방문은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경험 같아요. 화려했던 대서양 시대의 향수, 전쟁의 흔적, 그리고 현대의 문화적 재탄생이 한 공간에 공존하고 있죠. 롱비치 항만 근처에서 한 발짝만 걸어도 바로 이 배를 만날 수 있으니, 롱비치를 찾는다면 꼭 일정에 넣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팁 하나. 주차는 Queen Mary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입장권은 투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40 정도예요. 날씨 좋은 날에는 배 위의 데크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롱비치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금세 흘러갑니다.


옥다방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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