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 있는 예수회 전통의 대학, Regis University - Denver - 1

덴버에서 대학을 알아보다 보면 아무래도 규모가 큰 학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학생 수가 많고 캠퍼스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교수와 좀 더 가까이 지내면서 차분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Regis University도 한번 눈여겨볼 만한 학교입니다.

Regis University는 1877년에 설립된 예수회 계열의 가톨릭 사립대학입니다. 덴버에 오래 살았던 분들에게는 꽤 익숙한 학교인데, 대형 주립대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예수회 교육답게 단순히 취업 잘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보다 지식과 윤리, 사회에 대한 책임을 함께 가르치려는 색깔이 있습니다.

전공을 보면 비즈니스와 컴퓨터 관련 분야를 비롯해 간호학, 보건계열, 교육학, 사회과학 등 선택의 폭도 제법 넓습니다. 특히 이런 중소 규모 사립대의 장점은 학생이 수많은 사람 속에 묻혀버리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겁니다. 교수와의 관계나 학교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에게는 이런 환경이 오히려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비가 싼 학교는 아닙니다. 2026~2027학년도 일반 학부 풀타임 학비는 1년에 47,490달러입니다. 한 학기에 12~18학점을 듣는 일반적인 풀타임 학생에게 적용되는 금액이고, 파트타임은 학점당 1,583달러입니다. 간호학은 조금 더 비싸서 연간 학비가 48,490달러입니다.

여기에 기숙사와 식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기숙사 더블룸은 종류에 따라 한 학기에 약 4,449~4,798달러 정도이고, 가장 큰 식사 플랜은 한 학기에 3,925달러입니다. 그러니까 학비에 기숙사와 식비까지 더하면 1년에 대략 6만 달러를 훌쩍 넘어갈 수 있습니다. 책값이나 교통비, 개인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집니다.

다만 사립대 학비는 표시된 금액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장학금과 그랜트, 재정보조를 받고 나면 실제 가정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학생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Regis를 생각한다면 47,490달러라는 숫자만 보고 포기하기보다는 합격 후 받을 수 있는 재정보조 패키지를 같이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다시 공부하려는 분들에게도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성인 학부 과정은 2026~2027학년도 기준 전공에 따라 학점당 599~975달러, 대학원 과정은 679~1,216달러 수준입니다. 온라인이나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도 있어서 전통적인 20대 대학생만 다니는 학교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교 문제를 걱정하는 분도 있는데 가톨릭 대학이라고 해서 가톨릭 신자만 다니는 학교는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이런 학교의 교육 철학과 분위기가 학생에게 맞느냐는 것이겠지요. 큰 대학의 화려함보다 교수와의 관계, 공동체,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있는 대학생활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덴버에서 Regis University를 비교 대상에 넣어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