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50대 중반의 직장인이다.

회사는 작년말부터 재택근무를 모두 없애서 월-금 주 5일 출근하고 있다.

출퇴근 거리도 10마일 남짓해서 부담없는 거리다보니 고민 끝에 현대 코나 EV를 구입했다.

처음엔 ‘전기차 문제 없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전기차 타보고 나면 내연차 못 탄다.”

회사, 집 모두 충전 환경이 좋다보니 충전 스트레스도 없다.

우리 회사 건물 지하 주차장엔 레벨2 충전기가 쭉 설치돼 있고, 내가 사는 콘도 단지에도 공용 충전 포트가 6개 있다.

보통은 회사에 도착해서 충전기에 꽂아두고 퇴근 전에 뽑는다.

주말엔 필요하면 집에서도 느긋하게 충전한다.

한 번 충전하면 4~5일은 무리 없이 다니니, 사실상 ‘기름 넣으러 간다’는 개념이 아예 없어졌다.

내가 전기차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정비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엔진오일, 냉각수, 타이밍벨트… 이런 건 코나 EV에 없다.

그저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워셔액 정도만 가끔 신경 쓰면 된다.

예전에 가솔린차 타고 살 땐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정기적으로 뭔가 고치고 교체하고, 정비소 가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지금은 그런 고민이 싹 사라졌다.

시간이 여유로워졌고, 한 달 유지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장거리? 그냥 렌트카나 비행기면 충분하다

종종 친구들이 묻는다.

“전기차로 샌프란시스코에서 LA 내려갈 수 있어?”

내 대답은 항상 같다.

“굳이 내 차로 갈 필요가 있나? 렌트카가 편하다.”

장거리 여행은 엔터프라이즈나 허츠에서 투싼이나 캠리 하나 렌트하면 끝이다.

요즘 렌트 요금도 합리적이고, 여행지에서 차량 컨디션도 좋아서 별 불편함 없다.

더 멀리? 그냥 비행기 타면 그만이다.

SFO 공항까지 20분도 안 걸리는데 왜 굳이 하루 종일 운전하겠나.

결국 현실적으로 따져 보면 장거리 주행 때문에 전기차를 안 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코나 EV는 소형 SUV지만, 가속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있어서, 특히 언덕 많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주행에 딱 맞는다.

언덕을 부드럽게 올라가고, 내리막에서는 회생제동으로 브레이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조용하다. 정말 조용하다.

출퇴근길 음악 듣거나 통화할 때, 내연기관차의 소음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 조용함이 주는 여유로움은 나이 들수록 더 크게 느껴진다.

전기차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전환’이다

막상 타보니 이건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이다.

기름을 안 쓰고, 정비도 줄고, 차가 조용하고 스마트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처럼 EV 친화적인 도시에서는 이점이 배가 된다.

다음 차를 뭘로 할지?

아마 아이오닉5나 테슬라 모델Y 신형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타고 장도 보고 근교도 다닐 수 있는 여유 있는 크기.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다시 가솔린차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혹시 전기차를 망설이고 있는 40~50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 번 타보면 안다. 걱정보다 편함이 먼저 온다.”

그리고 이 말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더더욱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