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임종에 가까워지면 몸 전체의 에너지가 꺼져가듯이 줄어들면서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집니다.
그중에서도 눈은 변화가 많이 보이는 부위입니다. 병실이나 가정 호스피스 현장에서 많이 관찰되는 공통적인 특징이 처음에는 글자가 흐릿해지고, 밝기 감각이 둔해지고, 초점이 자주 풀립니다. 익숙한 얼굴이 잘 보이지 않거나, 눈앞이 안개 낀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혈압 저하, 산소 공급 감소, 뇌 기능 저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몸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서서히 꺼져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금 더 진행되면 흔히 '데스 스테어'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눈은 떠 있는데 특정 사람이나 사물에 초점을 전혀 맞추지 못하고 허공을 멍하게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가족들이 "나를 보고 있나?" 하고 손을 흔들어도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때 눈은 유리알처럼 번들거리거나, 각막이 마르면서 충혈되기도 합니다. 혈액순환이 약해지면서 눈동자 색이 탁해지고, 빛을 비춰도 동공이 거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외형만 보면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각 인식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것이 환시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 배우자, 형제, 혹은 오래전 기억 속 인물을 본다고 말하기도 하고, 벽 쪽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서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의료적으로는 뇌의 산소 부족과 신경 전달 이상으로 생기는 환각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가족들 입장에서는 종종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되기도 합니다. 환자는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편안하거나 반가운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의 말과 표정은 현실 인식보다는 기억과 감정이 섞인 세계에서 나오는 반응에 가깝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력은 빠르게 약해지지만 청각은 오감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이라는 사실입니다. 연구와 임상 경험을 보면 환자가 거의 반응이 없어 보이는 상태에서도 주변 사람의 목소리는 상당 부분 인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끝까지 평소처럼 말을 걸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고 이야기하라고 권합니다. "괜찮아요", "고생 많았어요", "우리가 여기 있어요" 같은 말이 이 시기에는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됩니다. 눈으로 세상을 떠나보내는 동안에도 귀로는 여전히 세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임종의 순간은 차갑고 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감각이 하나씩 정리되며 조용히 정돈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말과 분위기가 마지막 기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을 알고 있으면, 그 순간을 맞이할 때 조금은 덜 두렵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바게트수영코치
냉면행성방위대
미국TODAY


돈되는거 뭐 있을까? | 
대박전자제품 CNET | 
KGOMIO 블log | 
둥글게 둥글게 동요천국 | 
미국 블로그 대장간 | 

Heart Ticker | 


Cloud N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