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신발은 면세인 뉴저지, 가방은 왜 세금이 붙을까 - Cresskill - 1

지난 주말에 겨울 패딩을 하나 집어 들고 계산대에 섰습니다. 영수증을 받아 보니 세금 줄이 0.00이더군요. 뉴저지에 살면서 몇 년째 보는 숫자인데도, 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선물용으로 산 지갑에는 세금이 꼬박꼬박 붙어 있었습니다. 둘 다 몸에 걸치는 물건인데 왜 하나는 면세고 하나는 과세일까요. 연말 쇼핑 시즌이 오기 전에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기본부터 짚겠습니다. 뉴저지 판매세율은 6.625%이고, 2018년 1월 1일부터 이 세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카운티나 시가 따로 얹는 지방 판매세는 없습니다.

그리고 주 법(N.J.S.A. 54:32B-8.4)에 따라 사람이 입는 옷과 신발은 판매세가 면제됩니다. 기간 한정 세일 행사가 아니라 일 년 내내 그렇습니다.

뉴저지 세무국 공지를 보면 면세 품목 예시가 꽤 구체적입니다. 코트와 재킷, 부츠, 운동화, 양말, 속옷, 장갑, 모자, 스카프, 넥타이가 다 들어갑니다.

벨트와 멜빵, 수영복, 슬리퍼, 정장, 웨딩드레스도 면세입니다. 아기 기저귀와 성인용 기저귀까지 의류로 분류된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시기상 반가운 항목도 하나 있습니다. 핼러윈 코스튬도 면세 의류에 들어갑니다. 다만 따로 사는 가면이나 코스튬 소품은 과세라서, 의상은 0원인데 가면에는 세금이 붙는 웃픈 일이 생깁니다.

이제 함정 쪽입니다. 세무국은 의류 액세서리를 과세 품목으로 따로 묶어 두었습니다. 핸드백, 지갑, 시계, 보석류, 우산, 머리핀 같은 헤어 소품, 손수건, 가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제 지갑 영수증의 비밀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무리 패션 아이템이어도 옷이 아니라 액세서리로 보면 6.625%가 붙습니다.

스포츠 장비도 조심해야 합니다. 축구화나 야구화처럼 징이 박힌 운동화, 스케이트, 스키부츠, 정강이 보호대, 야구 글러브, 발레슈즈와 탭슈즈는 과세입니다.

평상복으로 신을 수 있는 일반 운동화는 면세인데, 경기장에서만 쓰는 신발은 장비로 본다는 논리입니다. 집에 겨울 시즌 하키나 스케이트를 시작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부분에서 예산이 조금 달라집니다.

모피 의류도 예외입니다. 2009년 이후로는 모피 옷이 과세 품목으로 분류돼 일반 판매세가 붙습니다. 연말에 모피 코트를 살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요.

그럼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예를 들어 패딩 150달러, 운동화 90달러, 코트 200달러를 사면 합계 440달러에 세금은 0원입니다.

여기에 선물용 핸드백 200달러를 더하면 그 가방에만 13.25달러의 세금이 붙습니다. 하키 스케이트 120달러를 추가하면 7.95달러가 더 나옵니다.

그러니 연말 예산을 짤 때는 옷과 신발, 그리고 나머지를 따로 계산하는 게 편합니다. 옷은 가격표 그대로, 나머지는 가격에 1.06625를 곱하면 됩니다.

강 건너 뉴욕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확실해집니다. 뉴욕주는 한 벌이나 한 켤레에 110달러 미만인 옷과 신발만 주 판매세 4%를 면제해 줍니다.

뉴욕시는 110달러 미만이면 시 세금까지 다 면제지만, 110달러 이상이 되는 순간 합계 8.875%가 통째로 붙습니다. 109.99달러는 면세고 110달러는 전액 과세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맨해튼에서 300달러짜리 겨울 코트를 사면 세금만 26.63달러입니다. 같은 코트를 뉴저지 매장에서 사면 0원이니, 다리 하나 건너는 값으로는 꽤 쏠쏠한 셈입니다.

물론 다리 통행료와 주차비를 생각하면 그 차이가 금방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뉴욕에 사는 친구들이 굳이 뉴저지 아울렛까지 오는 이유도 이제 이해가 됩니다.

버겐카운티에 사는 분들은 계산 하나를 더 해야 합니다. 바로 일요일입니다. 버겐카운티는 블루 로(blue law) 때문에 일요일에 의류, 가구, 가전 같은 비필수 소매점이 문을 닫습니다.

뉴저지에서 이 법을 아직 지키는 카운티는 버겐 하나뿐이고, 그 뿌리가 17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300년 넘은 법이 내 쇼핑 동선을 정하고 있다니 새삼 신기합니다.

요즘 화제인 건 아메리칸 드림 몰입니다. 이 몰은 버겐카운티 안에 있지만 일요일에도 매장을 열어 왔고, 파라무스 시가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냈습니다. 2026년 현재도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그러니 일요일에 쇼핑을 하려면 영업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그냥 토요일 오전을 쇼핑 시간으로 박아 두는 편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면, 옷 수선이나 드라이클리닝 같은 의류 서비스도 뉴저지에서는 판매세가 면제됩니다. 바지 기장 줄이는 데 세금이 안 붙는다는 것, 소소하지만 고마운 일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옷과 신발은 면세입니다.

가방, 지갑, 시계, 보석은 과세입니다. 경기용 신발과 보호 장비도 과세입니다.

뉴욕에서 110달러 이상인 옷을 살 계획이면 뉴저지에서 사는 쪽이 유리합니다. 버겐카운티 매장은 일요일 영업을 꼭 확인하세요.

저라면 올해 연말 쇼핑은 옷 위주로 몰아서 토요일에 끝내고, 액세서리는 할인 폭이 큰 날을 따로 노리겠습니다. 세금 0원이 찍힌 영수증만큼 확실한 할인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