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적 인물 중 하나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에서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습니다. 이 세 종교는 모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Abrahamic Religions)로 공통된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세가 각각의 종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유대교에서의 모세 (Juda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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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에서 모세는 가장 위대한 예언자이자 율법의 전달자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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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출애굽의 지도자였으며,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토라(율법)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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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의 가장 중요한 경전인 토라(모세오경, 창세기~신명기)는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가르침은 유대교 율법과 신앙의 기초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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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지금도 모세를 "율법의 선생"으로 부르며, 그를 통해 주어진 율법을 삶의 지침으로 삼습니다.
기독교에서의 모세 (Ch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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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시 모세를 하나님의 위대한 종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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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약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하나님의 계시와 율법(십계명 포함)을 전달한 선지자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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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독교에서는 율법 자체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와 구원을 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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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새로운 모세로 비유하기도 하며, 모세가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처럼, 예수님은 인류 전체를 구원하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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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모세는 예수님의 사역을 예표하는 인물(foreshadowing)로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슬람교에서의 모세 (Is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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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는 모세를 무사(Musa)라고 부르며, 가장 중요한 예언자 중 한 명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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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슬람에서 25명의 주요 예언자 중 하나로 꾸란(코란)에 자주 언급됩니다. 오히려 예수(이사)보다 더 자주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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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에서는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한 이야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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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도 그가 하나님의 율법(타우라, 즉 토라)을 받은 자로 인정하지만, 최종 계시는 무함마드를 통해 주어졌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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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모세를 진정한 무슬림(하나님께 순종한 자)으로 간주하며, 그의 믿음과 인내, 지도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모세의 일생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각각 약 40년씩의 기간을 차지합니다.
이집트 왕궁에서의 40년
모세는 이집트에서 히브리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이집트 왕은 히브리인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들을 숨겨 기르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강에 띄웠습니다. 이때 바로의 딸이 그 상자를 발견하고 아기를 불쌍히 여겨 입양하게 되며, 모세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모세란 ‘물에서 건져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집트 왕궁에서 왕자처럼 자라면서 최고의 교육과 문화를 습득하였지만, 히브리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이집트인이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한 나머지 그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모래에 묻어버립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모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미디안 땅으로 도망칩니다.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
미디안에서 모세는 제사장 이드로의 딸인 십보라와 결혼하고, 양치기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는 이 시기를 통해 겸손과 인내를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어느 날, 호렙 산에서 불에 타지만 꺼지지 않는 떨기나무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집트로 돌아가 히브리 민족을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모세는 처음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이유로 망설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설득과 약속에 순종하여 이집트로 돌아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며 보낸 40년
이집트로 돌아간 모세는 그의 형 아론과 함께 바로 왕을 찾아가 "내 백성을 보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완강히 거부하였고, 이에 따라 하나님은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십니다.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 이후, 바로는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주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홍해에 도달하게 되는데, 바로는 다시 마음을 바꾸고 군대를 보내어 이들을 추격합니다. 이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지팡이를 들고 홍해를 가릅니다. 바다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을 건너게 되며, 추격하던 이집트 군대는 물에 빠져 전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