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bany Capital Building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입이 딱 벌어졌어요.
뉴욕주 수도가 알바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유럽식 궁전을 닮은 건물일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보통 주청사라고 하면 흰색 돔 지붕에 기둥 몇 개 세운 단조로운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알바니 주청사는 그 차원을 완전히 넘어선 느낌이었어요. '이건 거의 프랑스 루브르 궁전이랑 경쟁해도 되겠는데?' 싶을 정도로요. 건물 외관은 그야말로 예술이에요.
르네상스 리바이벌 양식과 로마네스크 스타일이 섞여 있어서 하나의 건물이지만 마치 여러 시대의 건축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붉은색과 회색 석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창문마다 섬세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서 사진을 어디서 찍든 예술 작품처럼 나와요. 진짜로 "여기가 미국 맞아?" 싶을 정도로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그 웅장함이 두 배로 느껴집니다. 특히 '더 그레이트 웨스턴 스타케이스(The Great Western Staircase)'라 불리는 대리석 계단은 꼭 봐야 해요. 500명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새긴 조각들이 계단 벽을 따라 쭉 이어지는데, 각 인물의 표정이 다 다르고 생생해서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조각상 중에는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까지 다양한 인물이 있어서 마치 미국 역사 속 인물들의 초상화관을 걷는 기분이에요.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복도와 천장의 무늬들도 정말 예술이라서, 역사적인 공간이라기보다 하나의 미술관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투어를 하다 보면 알바니 주청사가 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청사' 중 하나로 꼽히는지 바로 이해가 돼요.
내부 장식은 손으로 직접 새긴 대리석과 목조 몰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그 정교함이 요즘 건축물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에요. 그리고 흥미로운 건, 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30년 넘게 걸렸다는 사실이에요.
1867년에 착공해서 1899년에야 완성됐다니까, 그만큼 당시 기술과 자본을 쏟아부은 상징적인 건물이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주의사당 주변 풍경이에요. 앞쪽에는 Empire State Plaza라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중심에 반짝이는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이 있어서 여름에는 물결이 하늘을 비추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여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광장 끝에는 뉴욕주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주청사 관람 후 이어서 둘러보기도 좋아요. 건물 옆으로는 대형 조각상들과 벤치가 곳곳에 있어서 피크닉처럼 앉아 쉬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곳이 단순히 행정기관 건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쉼터이자 문화 공간처럼 여겨진다는 점이에요.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산책하거나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고, 웨딩 촬영도 자주 이뤄진다더라고요.
그만큼 '관공서' 느낌보다는 '열린 예술 공간' 같은 인상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중 방문한 여러 주청사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이었어요.
알바니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조용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인데 그 중심에 이런 웅장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니 도시 전체가 품격 있어 보이더군요. 여행으로 뉴욕시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알바니 주청사와 주변 플라자를 걸어보면 전혀 다른 뉴욕 주 의 면모를 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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