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는 쌍꺼풀 수술, 앞트임, 뒤트임이 마치 '첫 화장품 세트'처럼 흔하게 여겨집니다.
눈매 하나만 바꿔도 인상이 달라지고, 대인관계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이 배가되니 이해가 가죠.
특히 또렷한 이중 눈꺼풀과 눈매 교정은 "좀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이 됩니다. 그래서 대입이나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 많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미국 환자들을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코케이션 계통 여성들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중 눈꺼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쌍꺼풀을 원하는 게 아니라, 쌍커플이 있는 눈매를 더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다듬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눈두덩이 살이 두꺼워지면서 답답해 보이는 경우, 혹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처져 인상이 무거워지는 경우에 '리파인먼트(refinement)' 개념의 수술을 찾습니다. 이미 갖춘 것을 바꾸는 게 아니라 부족해 보이는 매력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싶은 거죠.
문제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 구조와 피부 질감이 상당히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두꺼운 피부, 낮은 콧대, 살집 있는 눈 주변이 특징이라 절개나 교정 시 세심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반면 서양인은 피부가 얇고 뼈 윤곽이 뚜렷하다 보니,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결과가 지나치게 인위적이 되거나 흉터가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양인에게 동양식 쌍꺼풀 라인을 적용하면 부자연스럽게 '덮이는 눈'이 되거나, 표정이 어색해 보일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 상담에서 단순히 "쌍꺼풀을 만든다"는 사고방식을 버립니다.

그리고 미국 백인 여성들이 받는 눈꺼풀 수술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부 처짐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꺼풀 피부가 얇아지면서 늘어지고, 그러다 보면 시야도 가리고 얼굴 전체 인상이 피곤해 보이죠.
그래서 단순히 예뻐지려는 목적이 아니라 "더 젊어 보이고 싶다", "피곤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수술을 찾는 겁니다.
또, 이미 쌍꺼풀이 있는 사람들도 라인을 조금 더 얇고 자연스럽게 다듬고 싶어 한다든지, 눈가 지방을 제거해서 눈매를 시원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거죠. 한국에서는 크게 또렷해지는 걸 원하는 반면, 미국 쪽에서는 티 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젊은 여성들은 눈꺼풀이 두꺼워서 답답해 보인다거나, 흔히 말하는 'heavy eyelids' 때문에 눈이 무거워 보일 때 교정을 받기도 합니다. 이미 쌍꺼풀은 있지만 눈이 막혀 있는 듯 답답해 보이니까 조금 정리하는 거죠.
동양인 눈 성형에만 익숙한 의사가 서양인 환자를 똑같이 대하면 만족도를 얻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서양인 위주로만 수술해 온 의사가 한국 환자를 만나면 "왜 라인이 풀리지 않죠?"라는 질문을 받게 되죠.
저는 양쪽 케이스를 모두 경험하며 차이를 몸으로 익혔습니다.
결국 성형은 기술만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미학의 조화라는 걸 매번 느낍니다.
결국 성형은 단순히 눈 모양을 바꾸는 작업이 아닙니다. 각자의 얼굴이 가진 특성과 그 사람이 원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춰줄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한국 여성들은 더 또렷하고 세련된 인상을 꿈꾸고, 서양 여성들은 이미 가진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싶어 합니다.
문화와 배경이 다르지만, 결국 모든 환자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건 하나입니다.
거울을 보며 "내얼굴이 이뻐 보이고 마음에 든다"는 순간이죠.
저는 오늘도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수술은 당신의 인상을,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디자인하는 작업이에요."
그게 제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햄치즈낙하부대
미국TODAY 
감자 포테이토 하우스
santo melon
yogurt mania
뉴저저 뉴스 로컬 소식
squidogame

Freddy Lim
Once in a Lifetime

미주통신뉴스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