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해서 여자나이 50 넘으면서 제일 먼저 배신 때리는 게 피부도, 몸매도 아니고 머리카락이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정수리 쪽이 유난히 밝아 보여서 가까이 보니 흰머리였다.
한두 가닥이면 넘기겠는데 이젠 귀 옆, 앞머리, 정수리까지 골고루 퍼져 있었다.
그날 이후로 이제 관리 안 하면 바로 티 나는 나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처음엔 염색약이 무서웠다. 머리 상한다는 말도 많고, 두피에 안 좋다는 얘기도 워낙 들었다.
미용실 염색은 가격부터 부담이었다. 한 번 가면 100불이상 깨지니까.
그런데 갈변 샴푸는 주변에서 안좋다고 말이 많아서 그것도 쓰기가 꺼려졌다.
갈변 샴푸 쓰면 흰머리는 어느 정도 톤이 내려가지만, 기존 검은 머리와는 색 차이가 애매하게 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머리가 깨끗해 보이기보다는 탁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갈변 샴푸는 염색을 대체하는 해결책이라기보다, 염색을 미루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뭘 해볼까 고민하는동안 흰머리는 왜 이렇게 빨리 올라오는지 점점 더 할머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집에서 염색을 직접 하기시작했다. 마켓에서 파는 염색약, 아마존에서 파는 염색약 이것저것 써봤다.
처음엔 색도 들쭉날쭉하고 이마하고 귓등에 염색약 물들고 난리도 아니었다.
1년정도 해보니까 요령이 생긴다. 흰머리 많은 부분만 집중 공략하고, 염색 전에는 꼭 헤어라인에 크림 바르고 시작한다.
가성비로 따지면 머리염색약은 진짜 최고다.
염색약 한 박스 가격이 커피 두 잔 값 정도인데, 효과는 얼굴 리프팅 하나 한 느낌이다.
같은 옷 입고 같은 화장해도 머리 색 하나로 사람이 달라 보인다.
주변에서 살 빠졌냐, 요즘 뭐 하냐는 소리 듣기 시작하면 성공이다. 사실 흰머리만 가렸을 뿐이다.
염색의 진짜 장점은 나이를 숨긴다기보다 인상을 정돈해 준다는 데 있다.
흰머리가 많아지면 괜히 피곤해 보이고, 우울해 보이고,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반대로 머리색이 정리되면 얼굴에 힘이 생긴다.
나도 처음엔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흰머리가 늘어나니까 그 말이 얼마나 허세였는지 알겠더라.
물론 단점도 있다. 귀찮다. 냄새도 싫다. 두피 예민한 날엔 따끔거릴 때도 있다.
그래서 무조건 자주 할 필요는 없다. 한 달 반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색도 너무 진한 것보다는 자연 갈색 쪽이 훨씬 낫다. 욕심내서 젊어 보이겠다고 까만색 하면 가발쓴것처럼 인위적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머리염색약은 50대 아줌마에게 허락된 가장 현실적인 회춘 아이템이다.
시술도 아니고, 큰 돈도 안 들고, 실패해도 다시 자라난다. 이보다 안전한 선택이 또 있을까 싶다.
흰머리 앞에서 괜히 초연한 척하지 말고, 염색약 하나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게 훨씬 솔직하고 현명한 선택이다.
나이 드는 건 막을 수 없지만, 우중충한 머리색깔로 보이는 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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