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난데일에는 조용히 숨겨진 공원들이 꽤 많다.
관광지처럼 화려한 간판도 없고 "여기 꼭 가라" 하고 밀어붙이는 유명세도 없지만, 그래서 더 좋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잠깐 숨 돌리기 좋은 그런 공간들. 막상 가보면 왜 진작 몰랐을까 싶은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애난데일 주민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 탄 공원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Mason District Park다. 이 공원은 '동네에 이런 데가 있었어?' 싶은 정도로 넓고 편안하다.
주차장 넓고, 잔디밭 넓고, 산책로 길게 이어져 있어서 아이 데리고 오기에도 부담 없다. 그냥 풀냄새 맡으면서 천천히 걸어도 좋고, 벤치에 앉아 햇빛 받으며 책 한 권 넘기기에도 딱이다.
규모는 크지만 북적이지 않아서 주말에도 동네 소풍 온 듯한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운동장, 테니스 코트, 놀이터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자가 많지만 자리 넓게 퍼져 있어서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다음 추천하고 싶은 곳은 Hidden Oaks Nature Center다. 이름처럼 숲속에 숨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는 그냥 공원이 아니라 숲 체험에 가까운 장소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다람쥐가 튀어나오고, 작은 연못가에는 개구리가 울고,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의외로 크게 귀에 들어온다. 동네 안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어린이들을 데려가면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서 자연 수업처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일찍 사람이 거의 없을 때, 숲길을 따라 혼자 걸으며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정말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Annandale Community Park가 있다. 여기에는 시끄러운 시설이 거의 없다. 그냥 나무들 사이에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산책 자체가 목적일 때 딱 좋다. 바람 소리, 흙길 밟히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까지 전부 잔잔하게 섞여 기분이 편안해진다. 벤치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기에도 좋고, 생각 정리하거나 스트레스 줄이기에도 좋은 구조다.
애난데일 공원이 좋은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좋다. 한국 사람 많은 동네라고 하면 다들 복잡할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공원에 가보면 전혀 다르다. 어떤 날은 식사 후 산책 겸 돌다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천천히 걷고, 강아지 산책 나온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그냥 사는 맛이 느껴진다.
애난데일 방문 계획이 있다면 식당만 들렀다 바로 가버리지 말고, 근처 공원 하나라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오늘은 짜장 요리사 | 
내년에 꼭 부자되자 | 
Virginia 나비엄마 | 
washington m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