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에서 경찰이 된다는 건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명감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30대에 들어서면서 식당에서 중간 매니저로 일하는것보다 더 안정적인 직장을 고민했고 아틀란타 경찰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틀란타에서 경찰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고, 나이는 최소 21세 이상이어야 한다.고등학교 졸업장(GED 포함)은 필수이며, 대학에서 형사학이나 범죄학을 전공하면 경쟁력이 올라간다.

지원자가 되면 먼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이후 체력검정(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을 치른다. 체력검정은 생각보다 빡세다. 나도 직접해 보니 경찰이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직업'은 절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배경조사, 약물검사,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 테스트까지 받게 된다. 조금이라도 전과 기록이나 거짓말이 드러나면 바로 탈락이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거쳐 합격하면 아틀란타 경찰 아카데미에 입교한다.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약 6개월간 훈련을 받으며 법률 지식, 총기 사용법, 위기 상황 대처, 교통 단속 절차 등을 배운다. 이 훈련 과정을 마치면 비로소 순경으로 임명되어 현장에 배치된다.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보수를 궁금해한다. 아틀란타의 경우 초봉은 대략 연간 50,000달러 정도에서 시작한다.

근속연수와 직급이 오르면 60,000~80,000달러까지 올라가며, 특수 부서에 배치되면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주말이나 야간 근무, 초과근무에 따라 추가 보상도 이루어진다. 건강보험과 연금, 유급휴가 등 복지 혜택도 제공되기 때문에 단순한 월급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까지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의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아틀란타는 대도시이고 범죄율도 낮지 않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총기를 소지한 범죄자를 마주하거나, 가정 폭력 현장에 출동했을 때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로 경찰관 사망 원인 중 상당수가 총격이나 교통사고라는 점을 보면, 위험성이 뚜렷하다.

특히 야간 순찰을 하다 보면 총기를 소지한 강도 사건을 마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일선에 있는 경찰관은 한 달에 몇 번은 무장강도 관련 출동을 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건이 총격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혹시 이번 출동이 위험해질 수 있다'라는 긴장감은 항상 따라온다. 출동할 때마다 조끼를 단단히 입고, 총기도 손에 닿는 위치에 둔다. 이 순간만큼은 누구라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렇다고 매일 영화 같은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많은 시간은 교통 단속, 시민 신고 처리, 지역 사회 순찰 등 비교적 일상적인 업무로 채워진다. 하지만 이런 일상 속에서도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사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교통 티켓 발부를 단순 업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기에도 꽤 큰 스트레스가 있다. 과속이나 신호위반같은 교통위반 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얌전히 협조해 주면 다행이지만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운전자는 괜히 시비를 걸기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차 안에서 총을 꺼내 드는 상황도 트레이닝때 훈련을 받고있다. 단순한 속도 위반 티켓 하나를 끊을 때일지라도 차창 쪽으로 다가가면서 혹시 모를 돌발 행동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틀란타는 미국 남부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영어가 서툴러 당황하는 어르신이나, 가게에서 도난사고 피해를 입어서 신고하는 한인 동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때마다 느끼는 보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고맙다"라는 한국말 한마디만 들어도 그날의 피로가 싹 풀린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집행자가 아니라,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틀란타에서 경찰로 일하는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온다.

결국 아틀란타 경찰이 된다는 건 끊임없는 훈련과 긴장을 감수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한인 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보수는 안정적이지만 위험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될 용기와 의지가 있다면 이만큼 의미 있는 직업도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