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채터누가로 옮겨올 집을 알아보던 한 가정이 있었다. 부동산 사이트에 뜬 학교 점수만 보고 후보를 추리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같은 초등학교인데 어떤 페이지에는 6점, 다른 리뷰 글에는 8점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부터 헷갈리기 시작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두 숫자 모두 틀린 건 아니다. 다만 어느 시점, 어느 자료를 기준으로 매겼는지가 다를 뿐이다. Zillow나 Redfin 같은 부동산 사이트에 뜨는 학교 점수는 대부분 GreatSchools라는 비영리 기관의 등급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1점부터 10점까지 매기는데, 이 숫자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GreatSchools 공식 설명에 따르면 등급은 시험 성적, 학업 성장도, 대학 진학 준비도, 형평성 이렇게 네 가지 요소를 조합해서 나온다. 초등학교처럼 대학 진학 준비도 자료가 없는 학교는 시험 성적 50퍼센트, 성장도 50퍼센트로 계산되고, 고등학교처럼 세 요소가 다 있는 경우는 대략 세 항목이 비슷한 비중으로 섞인다. 형평성 항목은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 그룹에게 학교가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그러니까 6점과 8점 차이는 오류가 아니라, 시험 점수만 반영한 옛날 자료를 보느냐 성장도까지 합산한 최신 자료를 보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실제로 채터누가의 이스트사이드 초등학교(East Side Elementary School)는 GreatSchools에서 6점, 평균 수준으로 표시된다. 반면 같은 도시 안에 있는 채터누가 스쿨 포 더 리버럴 아츠(Chattanooga School For The Liberal Arts)와 맥코넬 초등학교(Mcconnell Elementary School)는 나란히 9점을 받았다. 웨스트뷰 초등학교와 노멀 파크 뮤지엄 매그넷 스쿨, CSAS는 8점, 빅 리지 초등학교는 7점이다.
같은 시 안에서도 이렇게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걸 보면, 점수 하나만 보고 동네를 판단하는 게 왜 위험한지 알 수 있다. 특히 등급이 낮게 나온 학교라도 최근 몇 년간 점수가 계속 오르는 흐름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대로 지금은 높아도 최근 등급이 떨어지는 추세라면 그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한 해 시험 결과만으로도 등급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해 자료를 함께 놓고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점수 다음으로 짚을 것은 학생 대 교사 비율이다. 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테네시 주 평균과 크게 차이가 난다면 그 이유는 확인해 볼 만하다. 여기에 GreatSchools나 Niche에 올라온 학부모, 교사 리뷰까지 함께 읽어보면 숫자로는 안 보이는 분위기가 잡힌다. 통학 거리나 방과후 프로그램처럼 점수에 안 잡히는 부분은 리뷰 쪽에서 더 잘 드러난다.
한인 가정이 채터누가로 옮겨올 때 특히 관심을 갖는 지역들은 대체로 이런 상위권 학교가 몰린 구역과 겹친다. 다만 좋은 학교 이름만 보고 동네를 정하기보다는, 그 학교가 실제로 어느 주소 범위까지 배정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맞다.
- 최근 3~5년간 등급이 오르는 추세인지 내리는 추세인지
- 학생 대 교사 비율이 그 주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 GreatSchools나 Niche에 올라온 학부모, 교사 리뷰 내용
- 집 주소를 직접 넣어서 실제 배정 학교가 맞는지 확인
학군 경계선은 생각보다 자주 바뀐다. 마음에 든 집이 좋은 점수의 학교 바로 옆이라 해도, 실제 배정 학교는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집을 계약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 주소를 GreatSchools나 해밀턴 카운티 교육청(Hamilton County School District) 사이트에 직접 넣어서 배정 학교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타주에서 옮겨오는 경우라면 재산세율과 학군세가 카운티마다 다르다는 점도 함께 짚어두면 좋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학군 경계와 최신 등급을 전문가와 함께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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