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를 왜 Military City USA라고 부르는지는 동네를 조금만 다녀봐도 압니다. 포트 샘 휴스턴, 랙랜드, 랜돌프가 묶인 Joint Base San Antonio가 있고, 군에서 은퇴한 뒤 그대로 눌러앉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네일수록 65세 생일을 앞두고 비슷한 실수가 반복됩니다. 바로 메디케어 파트B입니다.
얼마 전 아는 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나는 트라이케어가 있으니까 메디케어는 필요 없지 않나?" 솔직히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생각이 제일 위험합니다. TRICARE For Life, 줄여서 TFL은 메디케어 파트A와 파트B를 둘 다 갖고 있어야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TRICARE 공식 안내에는 무료 파트A 자격이 있으면 나이와 사는 곳에 상관없이 파트B도 있어야 TRICARE 자격이 유지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파트B가 필요한데 없는 상태라면 TRICARE 혜택 자체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파트B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입장권 같은 겁니다. 이걸 놓치면 65세가 되는 순간 기존 트라이케어 플랜이 끝나고, 그 자리를 채워줄 TFL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TFL 구조를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 미국 안에서는 메디케어가 먼저 병원비를 내고, 남은 부분을 TFL이 이어서 냅니다.
메디케어와 TRICARE가 둘 다 커버하는 서비스라면 본인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이게 군 은퇴자들이 TFL을 좋은 제도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TFL 자체에는 가입비가 없습니다. 대신 파트B 보험료는 매달 본인이 냅니다.
CMS가 발표한 2026년 파트B 표준 보험료는 월 202.90달러입니다. 2025년 185달러에서 17.90달러가 올랐고, 연간 디덕터블은 257달러에서 283달러가 됐습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IRMAA라는 추가 보험료가 붙는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저도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한 달에 200달러가 넘는다는 게 좀 아깝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안 내고 버티면 더 비싸집니다. 파트B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안 한 12개월마다 보험료가 10%씩 붙고, 이 가산금은 파트B를 유지하는 동안 계속 따라옵니다.
예를 들어 2년을 미뤘다면 평생 표준 보험료에 20%를 더 내는 셈입니다. 한 번 결정이 수십 년 동안 매달 고지서에 남는 거죠.
신청 시기는 65세 생일이 있는 달을 기준으로 앞뒤 3개월씩, 총 7개월이 첫 가입 기간입니다. 생일 달 전에 신청해야 생일 달 1일부터 바로 적용됩니다.
이 기간을 놓치고 특별 가입 사유도 없으면 매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인 일반 가입 기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동안은 TRICARE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는 케이스가 하나 있습니다. 군에서 은퇴한 뒤 민간 회사나 정부 기관에서 일하면서 직장 보험을 받고 있는 분들입니다.
현재 직장을 기반으로 한 단체 보험이 있으면 파트B를 벌금 없이 미룰 수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직장 보험을 쓰게 되고, TRICARE 자격은 쉬게 됩니다.
퇴직하거나 직장 보험이 끝나면 그때부터 8개월 안에 파트B를 신청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COBRA는 직장 보험으로 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TRICARE 쪽 안내는 더 간단합니다. 은퇴하거나 직장 보험을 잃기 전에 파트B를 미리 신청해 두면 직장 보험이 끝나는 바로 그 다음부터 TFL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배우자 문제도 따로 챙기셔야 합니다. 스폰서가 아직 현역이면 가족은 파트B 없이도 TRICARE를 유지할 수 있지만, 스폰서가 전역하는 순간 얘기가 달라집니다.
TRICARE는 현역 가족의 경우 스폰서가 은퇴하기 전에 파트B를 신청해 두라고 안내합니다. 은퇴 후에 신청하면 TRICARE에 공백이 생긴다고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65세 전이라도 장애로 메디케어 파트A를 받게 된 은퇴자와 가족도 같은 규칙이 적용됩니다. 파트A가 생기면 파트B도 있어야 TRICARE가 유지됩니다.
반대로 TFL이 있으면 따로 메디케어 파트D를 들 필요는 크게 없습니다. TFL 약국 프로그램을 쓰면서 파트D 가입을 미뤄도 벌금이 붙지 않는다는 게 공식 안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 제가 정리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65세 생일 3개월 전에 Social Security 웹사이트나 사무실에서 파트A와 파트B를 같이 신청합니다. 아직 연금을 안 받고 있다면 자동 가입이 안 되니 직접 해야 합니다.
파트B 카드가 나오면 DEERS 정보가 제대로 바뀌었는지 확인합니다. 직장 보험이 있다면 퇴직 날짜에 맞춰 파트B 시작일을 미리 잡아두시고요.
개인 상황에 따라 적용되는 규칙이 다를 수 있으니, 최종 결정 전에는 TRICARE 담당 기관이나 Social Security, 또는 은퇴 담당 전문가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라면 한 달 202달러가 아까워도 파트B는 절대 미루지 않겠습니다. 오랜 군 생활로 얻은 TFL을 서류 하나 때문에 놓치는 건 너무 억울한 일이니까요.

DJ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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