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에서 1년정도 살다보면 먹는대로 살이찌는것 같은 미국 음식의 위력에 놀라게 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공기가 맑고 하늘이 높고, 사람도 적고, 스트레스도 덜해서 몸이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지나고 거울보면 배에 붙은 살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 땅은 넓은데, 내 바지는 왜 이렇게 빨리 좁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묻게 됩니다. "지금 내 뱃살은 관리가 되고 있는 걸까?"

와이오밍은 미국에서도 특히 육류 중심 식문화가 강한 지역입니다.

소고기, 들소, 스테이크, 햄버거, 베이컨, 소시지. 메뉴판을 보면 고기가 기본이고, 거기에 감자튀김과 빵이 따라붙습니다.

야채는 장식처럼 조금 얹혀 나옵니다. 문제는 이런 식사가 맛있고 든든하다는 겁니다.

하루 이틀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상이 되면 배가 제일 먼저 반응합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도 미국의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는 당분과 나트륨이 여전히 높습니다.

마트에 가면 "Healthy", "Organic"이라고 써 붙은 제품도 성분표를 보면 Added Sugars, Sodium 수치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장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영양 성분표입니다. 설탕 첨가가 적고, 나트륨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뱃살 관리에 차이가 납니다.

와이오밍의 장점은 로컬 식재료가 좋다는 겁니다.

신선한 소고기, 닭고기 구입이 쉽다보니 섭취가능한 단백질 자체는 훌륭합니다.

문제는 조리 방식입니다. 튀기고, 소스 듬뿍 바르고, 빵으로 감싸면 바로 뱃살 직행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그릴에 굽는 방식으로 고기를 먹습니다. 소금, 후추 정도만 써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미국 식당의 가장 무서운 점은 1인분 양입니다. 주문하면 두 명이 먹어도 될 만큼 나옵니다.

예전에는 남기기 아까워서 다 먹었는데, 그게 뱃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제는 주문하자마자 서버에게 반은 To-go box에 담아 달라고 합니다.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이게 제일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압니다.

그리고 와이오밍은 움직이기 좋은 환경입니다. 차만 타고 다니면 이 넓은 자연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옐로스톤, 그랜드 티턴, 근처 트레일 코스를 주말마다 걷다 보면, 헬스장 갈 필요도 없습니다.

돈도 일도 결국 몸이 받쳐줘야 의미가 있습니다. 와이오밍에서 살며 느낀 건, 이곳은 살찌기에도 좋고, 건강해지기에도 좋은 땅이라는 겁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전부 자기 몫입니다.

오늘도 저는 스테이크를 굽지만 빵 대신 샐러드를 곁들이고, 절반은 남겨서 저녁에 먹을겁니다.

그리고 식후에는 집밖으로 나가서 20분 이상 무조건 걷습니다. 이렇게 참고 버티다 보면, 뱃살도 줄어들겠지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