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지피티니 뭐니 AI가 하도 난리인 세상이다보니, 요즘 직업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불안해진다.

회계사, 번역가, 디자이너, 심지어 개발자까지도 이거 AI가 다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는 시대다.

그런데 이런 흐름 속에서도 전망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직업이 바로 항공정비사다.

비행기는 여전히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날아야 하고, 그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은 결국 인간에게 있다.

아무리 AI가 매뉴얼을 분석하고 고장 가능성을 예측해도 실제로 기체를 열고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하고 리스트 체크 사인을 하는 건 FAA 자격을 가진 정비사다.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니라 법적 문제라서 자동화 속도만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특히 DFW 공항처럼 미국에서 손꼽히는 허브 공항은 상황이 더 분명하다. 아메리칸항공의 최대 거점이고, 여객기뿐 아니라 화물기와 정비 베이스가 몰려 있어서 항상 인력이 필요하다.

DFW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려면 시작은 거의 정해져 있다. 먼저 FAA가 인증한 항공정비 학교에서 A&P 자격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는 Tarrant County College 항공정비 프로그램처럼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고, 비교적 학비 부담이 적으면서도 현장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통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 걸리고, 이 과정을 마치면 FAA 시험을 통해 Airframe과 Powerplant 라이선스를 취득한다.

그 다음 단계는 인턴이나 주니어 포지션으로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DFW 주변에는 아메리칸항공 메인테넌스 베이스, MRO 업체, 비즈니스 제트 정비 회사들이 많아서 학교 졸업 후 바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야간 근무나 단순 작업부터 시작하지만, 이게 다 경력으로 쌓인다. 항공 산업 구조를 보면 수요는 꾸준하다. 여객기뿐 아니라 화물기, 군용기, 헬리콥터, 비즈니스 제트까지 전부 정비 대상이다.

아마존, UPS, FedEx 같은 화물 항공은 오히려 코로나 이후 더 커졌고, 노후 기체가 많아질수록 정비 인력은 더 필요해진다. 여기에 항공정비사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베이비붐 세대 정비사들이 은퇴하면서 빈자리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걸 AI가 바로 메울 수는 없다. 수입도 생각보다 괜찮다.

DFW 기준으로도 라이선스와 경력이 쌓이면 안정적인 중산층 이상 소득이 가능하고, 노조가 있는 항공사는 근무 조건과 임금 테이블이 비교적 명확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교대근무, 야간근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격납고에서의 작업, 육체적 피로는 분명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물리적인 현실이 바로 AI가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보드 앞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책임을 지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DFW 공항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항공정비사는 시작 경로도 비교적 명확하고 수요도 꾸준한 직업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사라질 가능성이 낮은 기술직이라는 점에서, AI가 불안한 시대일수록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 될거라고 본다.

손으로 작업하고 작업내용에 사인하는 기술직 직업의 가치는 앞으로 더 탄탄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