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서부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하고 여기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 in Texas)하고 헷갈리는 분 정말 많아요.
우리 오스틴 살다 보면 "콜로라도 강이잖아?" 하고 말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같은 이름 다른 강이에요.
교과서에서 배우던 그랜드 캐니언 깎아 만든 그 어마어마한 콜로라도 강 있죠? 그건 미국 서부 콜로라도 강이고, 우리가 오스틴에서 보는 건 텍사스 콜로라도 강이에요.
이름만 같지, 물길도 다르고 역할도 완전히 달라요.
먼저, 미국 서부의 콜로라도 강은 말 그대로 거대한 물줄기예요. 로키산맥에서 시작해서 콜로라도, 유타,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뉴멕시코까지 7개 주를 거쳐 멕시코까지 내려가는 세계적인 강이에요.
그랜드 캐니언을 깎아 만든 장본인이고, 서부 농업·식수·전력까지 책임지는 생명줄이라 4천만 명이 이 물에 의존한다는데, 요즘 가뭄 때문에 물 부족이 심각해서 뉴스에도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스틴에서 보는 건 텍사스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 in Texas)이에요. 이건 이름만 같은 아예 별개의 강입니다. 길게 보면 텍사스 중부에서 시작해 11개 카운티를 지나 멕시코만으로 흘러가는 순수 텍사스 강이에요.
로키산맥 출신도 아니고 그랜드 캐니언 만든 영광(?)도 없지만, 우리한테는 훨씬 더 실용적이고 친근한 존재죠.
이 콜로라도 강은 서에서 동으로, 텍사스의 중심을 쭉 가로질러 흘러요. 눈으로 보면 잔잔해 보일 때가 많지만, 폭우만 한 번 내려도 순식간에 수위가 확 올라가고 색도 탁해지고 물살이 성미 급한 것처럼 바뀌어요.
그래서 오스틴 사람들은 날씨 예보만큼이나 강 수위에 관심이 많아요. 홍수 경보 뜨면 다들 어색할 정도로 민감해지고요.
강 중간중간에 댐이 설치돼 있다 보니 자연 그대로의 강이라기보다는 인공적으로 조절되는 강에 가깝기도 해요. 그래서 구간마다 느낌이 달라요.
다운타운 쪽은 물이 호수처럼 잔잔해서 카약이나 패들보드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조금 위로 올라가면 Lake Austin 구간이라 보트가 더 활발히 다니는 편이에요.
저녁 노을 시간에 강물 위로 햇빛이 반사되면, 정말 그 순간엔 더위도 트래픽도 육아 스트레스도 다 잠깐 잊어요. 이 도시가 사랑받는 이유를 그 장면 하나가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Lady Bird Lake, Lake Austin, 여러 댐과 보트 풍경 전부 이 강 덕분이잖아요.
정리하면 미국 서부 콜로라도 강은 거대한 물줄기, 국립공원·농업·전력 담당, 텍사스와 무관합니다. 그리고 텍사스 콜로라도 강은 오스틴 옆에서 우리가 보고 걷고 노는 그 강, Texas에서 흐르는 강이죠.
그래서 앞으로 누가 "오스틴 콜로라도 강이 그랜드 캐니언 만든 거 맞지?" 하면 그건 서부 콜로라도고, 우리가 보는 건 텍사스 콜로라도 강이예요 하고 알려주면 딱입니다.








달라스포트워스 DFW | 
Texas Runner | 
텍사스 빽다방 마담 | 
텍사스 이주 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