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헤이븐에서 두 동네를 놓고 고민하던 가정이 있었다. 한쪽은 워딩턴 후커 스쿨 근처, 다른 한쪽은 페어헤이븐 스쿨 근처였다. 시험 점수로만 보면 워딩턴 후커가 GreatSchools 8점, 페어헤이븐이 3점이라 답은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두 동네를 같이 둘러보니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한다.
먼저 이 점수가 뭘 재는 숫자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GreatSchools 등급은 1부터 10까지이고, 시험 성적과 학업 성장도, 대학 진학 준비도, 형평성 지표를 조합해서 만든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대학 준비도가 빠지니 시험 성적과 성장도가 각각 절반씩이다.
두 학교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워딩턴 후커는 8점, 페어헤이븐은 3점, 뉴헤이븐 아카데미는 2점이다. 반면 웩슬러 그랜트 커뮤니티 스쿨은 7점, 네이선 헤일 스쿨은 6점으로 그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이렇게 폭넓게 갈린다.
그런데 이 점수 차이를 그대로 학교의 질 차이로 읽으면 놓치는 게 있다. 시험 성적이라는 항목은 학생 가정의 형편이나 주거 안정성과도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낮은 점수가 곧 나쁜 학교라는 뜻은 아니고, 그 동네의 경제적 배경이 함께 반영된 숫자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뉴헤이븐 학교 중에도 시험 성적은 아직 낮아도 최근 몇 년 사이 성장도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곳들이 있다. 지금 당장의 점수보다 그 흐름을 함께 읽어야 두 동네를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험 점수 대신, 혹은 함께 봐야 할 게 뭘까. 두 동네를 비교할 때는 이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첫째 최근 등급 추이, 둘째 학생 대 교사 비율, 셋째 형평성 점수다. 학생 대 교사 비율은 교사 한 명이 맡는 학생 수를 뜻하는데, 두 동네를 견줘보면 이 숫자도 꽤 차이가 난다. 형평성 점수는 소득이나 장애 여부에 따른 성과 격차를 보여주는데, 시험 성적만으로는 안 보이는 학교의 노력이 여기 담긴다.
학부모 리뷰도 두 동네를 비교할 때 빼놓으면 안 된다. 숫자로는 안 잡히는 통학 안전, 교사와의 소통, 방과 후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리뷰에 더 구체적으로 나온다. 두 학교의 리뷰를 나란히 읽어보면 점수표에서는 안 보이던 분위기 차이가 드러나기도 한다.
두 동네를 실제로 걸어보면 숫자로는 안 잡히는 차이도 느껴진다. 통학로가 안전한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지, 방과 후에 아이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는지 같은 것들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배정 학교 경계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뉴헤이븐은 매그넷 스쿨과 일반 배정 학교가 섞여 있어서, 부동산 사이트에 뜬 학교가 실제로 그 주소에 자동 배정되는 학교인지 지원이 필요한 학교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타주에서 오는 가정이라면 코네티컷 재산세가 이전 살던 주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계산해보는 게 좋다. 이런 조건은 타운마다 달라질 수 있다. 뉴헤이븐은 예일 대학교가 있는 도시 특성상 학군 관련 정보가 비교적 풍부한 편이라, 여러 사이트의 정보를 겹쳐서 비교해볼 여지도 그만큼 크다.
뉴헤이븐에서 매물을 안내하다 보면, 시험 점수 하나로 두 동네 중 하나를 지웠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가정을 종종 본다. 두 곳 모두 직접 방문해서 학교 앞 등하교 시간대 분위기를 보고, 가능하면 학교에 미리 문의해서 방문 상담 일정까지 잡아본 다음 최종 결정을 내리는 쪽이 나중의 후회를 줄인다.
결국 두 동네를 비교할 때 시험 점수 하나만 올려놓고 저울질하기보다, 추이와 비율, 리뷰, 배정 방식까지 꼼꼼히 함께 놓고 봐야 어느 쪽이 우리 가족에게 진짜 맞는지 보인다.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함께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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