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매일이 마라톤이다.

아침엔 비가 오락가락해서 머리카락은 이미 망했고, 커피 한 잔 손에 쥐고 출근하자마자 사장이 "프로젝트 마감 오늘이지?" 한마디 던지면 심장이 철렁. 집에 돌아오면 애는 "엄마아아!" 하며 달려오고, 남편은 "저녁 뭐야?" 묻는다.

그 순간 문득 든다. "이러다 내 노후는 언제 챙겨?"

근데 걱정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바뀐다. 그래서 나 요즘 '미래 자금 만들기 프로젝트'를 슬슬 시작했다.

첫 번째는 내 돈이 어디로 새는지 보는 거다.

카드 명세서 펼쳐보면 '커피 6불, 또 커피 5불, 그리고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나 진짜 OTT의 여왕이더라. 그래서 쓸데없는 구독 몇 개 끊고, 커피도 집에서 내려 마시니까 한 달에 100불은 그냥 남는다.

이런 변화 하나 주는것이 미래 자금 모으는데 첫 단추다.

두 번째는 회사에서 주는 '공짜 돈'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바로 401(k) 매칭! 회사가 5% 매칭이라면 내 월급의 5%만 넣어도 회사가 똑같이 5% 얹어주는 거다. 이건 거의 보너스 수준이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이보다 확실한 이득은 없다. 물론 이런거 해주는 회사에 입사해야되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세 번째는 시애틀의 악명 높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법.

솔직히 저축계좌에 넣어두면 이자가 정말 눈물 나게 없다. 그래서 나도 요즘 ETF 공부 중이다.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매달 자동이체로 넣어두면, 10년 뒤에는 "나 진짜 잘했다" 싶을 만큼 불어나 있을 거다. 주식 시장이 무섭다고? 하루에 커피 두 잔 줄이고 투자하면 그게 인생의 복리다.

네 번째는 남편이랑 돈 얘기 진짜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언제까지 얼마 모으자'는 목표를 같이 정하면, 돈 모으는 게 잔소리 싸움이 아니라 공동 미션이 된다. 그리고 솔직히 부부가 같이 꿈꾸는 노후라면 싸움도 좀 줄어든다.

다섯 번째, 생활습관. 주말마다 외식하면 돈이 증발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에 한 번만 외식하고, 대신 도시락 싸서 공원에서 피크닉한다. 애도 좋아하고, 돈도 세이브! 차는 전기차 리스로 바꿨더니 주유비 부담이 훅 줄었다. 작은 절약이 쌓여서 나중에 큰 자유가 된다.

여섯 번째, 비상금은 따로!

갑자기 차 고장 나거나 애가 아프면 진짜 멘붕 온다. 최소한 3개월치 생활비는 따로 두면 마음이 편하다. 이건 투자보다 먼저다.

그리고 마지막, 아이 교육비. 솔직히 학자금 대출 무섭잖아. 그래서 나는 529 플랜을 알아봤다. 세금 혜택도 있고, 나중에 우리 애가 대학 갈 때 한숨 덜 쉴 수 있다.

결국 노후 준비의 비밀은 거창한 게 아니다. 빨리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거, 그게 전부다.

시애틀의 흐린 하늘 아래서도 오늘 딱 50불이라도 미래로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