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후각을 자극하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유명한 로티서리 치킨 냄새예요. 갓 구워져서 통닭 한마리가 우리동네는 5.6 달러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죠.
요즘 세상에 피자 한 판 20달러, 치킨윙 한박스 20불 하는데, 치킨 한 마리가 5.6 달러라니.
코스트코는 이 치킨에서 수익을 보려는 게 아니라, 코스트코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으로 삼고 있는 겁니다.
로티서리 치킨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코스트코의 신념 같은 존재예요.
우선, 이 치킨의 가격은 거의 수십 년째 오르지 않았습니다.
닭고기 가격이 올라도, 물류비가 오르더라도, 심지어 인건비가 올라가도 코스트코는 이 치킨을 4.99달러에 묶어 두었죠.
그런데 미국내 모든 지역이 4.99달러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가격차이는 1불 미만이죠.
결국 경영학 교과서에 나올 법한 '로스 리더(loss leader)'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ㅋㅋ
코스트코는 치킨을 원가 이하로 팔면서도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합니다.
2023년도에는 무려 1억3천7백만 마리를 팔았다고 합니다.
이 값싼 치킨 하나를 집으러 온 고객이 매장을 돌며 다른 상품, 가전제품, 혹은 연회비 갱신까지 하게 되니까요.
이 치킨 가격에는 코스트코의 철학이 스며 있습니다 (샘스클럽이 이미 같은 가격에 비슷한 통닭 팔고있기는 합니다)
첫째, 고객과의 신뢰입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그만큼 고객이 '이곳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치킨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당신의 가계부를 존중한다"는 메시지죠.
둘째, 단순함입니다. 코스트코 매장에 가면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아니라, 필수품을 크게, 많이, 그리고 합리적으로 사게 합니다. 로티서리 치킨도 마찬가지예요. 양념이 화려하지 않아도, 꾸밈이 없어도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간결한 맛을 유지합니다.

또 재미있는 건, 코스트코가 이 치킨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예요.
단순히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는 게 아니라 아예 자체적인 닭 사육 시설과 가공 공장을 세워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치킨 왕국"을 운영하는 셈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정된 품질,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이 철학은 결국 회원제라는 독특한 구조와도 맞닿아 있어요.
코스트코 수익의 상당 부분은 상품 판매 이익보다 연회비에서 나오거든요. 다시 말해, 치킨 한 마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이 연회비를 갱신하도록 만드는 '믿음의 토대'가 된다면 그게 훨씬 더 값진 투자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철학이 요즘 소비자 심리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이 기업을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비합니다.
과장된 광고보다, 꾸준히 같은 가격으로 같은 품질을 제공하는 행동이 훨씬 강력한 마케팅이 되는 시대죠.
코스트코 치킨은 그래서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으로, 소비자에게는 안심의 상징,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철학을 눈에 보이게 만든 브랜드 아이콘이 됩니다.
결국 코스트코 치킨을 먹으며 우리는 단순히 고소하고 짭짤한 맛만 느끼는 게 아니라, "코스트코라는 기업은 나와 장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라는 무언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아마 코스트코가 치킨 가격을 올리는 날이 오면, 그것은 단순히 1~2달러가 비싸진 문제가 아니라, 코스트코 철학이 흔들렸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오늘도 코스트코는 고집스럽게 그 치킨을 굽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집어 카트에 넣습니다.


Shin라면
라바아뮬리우스
하와이순두부
철이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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