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주식 시장 전망이라는 게 진짜 딱 맞는 말 같아요.
주식 보면 "이번에는 확실하다" 싶을 때도 있고, "이건 위험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막상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곤 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늘 뉴스를 붙잡고 분석하고,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번엔 JP모건이 흥미로운 경고를 했습니다.
바로 9월에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 금리 인하 소식은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JP모건은 "재료 소멸 후 매도(sell the news)"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리 인하가 발표된 순간, 투자자들이 "이제 팔아야지" 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예요.
앤드루 타일러라는 JP모건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책임자의 말을 빌리자면, 만약 25bp(0.25%) 인하가 단행되면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지표, 연준의 태도, 그리고 시장의 과도한 포지션 등을 재평가하면서 매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수요가 줄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둔화되면, 지금까지 시장을 받쳐왔던 힘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자체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지난 한 달만 봐도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모두 변동성을 이겨내고 사상 최고치 근처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분위기만 보면 "야, 이거 진짜 불장 아닌가?" 싶은데, JP모건은 그 속에서 위험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고 경고하는 셈이죠.
더 흥미로운 건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17일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무려 100%로 반영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쯤 되면 "금리 인하가 확정이네" 하는 분위기인데, 시장은 이미 그 기대를 주가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니, 투자자들은 그 기대감에 달려온 거죠. 문제는 막상 그 이벤트가 터졌을 때, 더 이상 밀어줄 동력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또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도 비슷한 우려를 내놨어요. 금리 인하가 모든 걸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은퇴자들의 이자 수익을 줄이고, 대출을 미루는 사람들을 늘리고, 경제 불확실성을 길게 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즘 같은 고령화 시대에 은퇴자들의 생활비가 줄어든다는 건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예요.
제가 이 뉴스를 보면서 느낀 건 이겁니다.
바닷가에 앉아 파도를 보면, 멀쩡해 보이는 바다 속에서도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오듯이, 지금 주식 시장도 겉으로는 평화로운데 속에서는 꽤나 요동치는 에너지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거죠.
금리 인하라는 이벤트가 다가오고, 모두가 환호할 준비를 하는 것 같지만, 정작 그 순간이 오면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결국 주식 시장 전망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를 일'이에요.
전문가들이 분석을 해도 정답은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늘 상황을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뿐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상황에선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