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쉰답시고 놀러간 곳에 사람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숨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보통 미국 대도시라면 가는 공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줄 서서 사진 찍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이게 휴식인지 노동인지 헷갈릴 정도니까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일부러 사람이 거의 없는 산이나 호수, 이름도 잘 모르는 자연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막상 가보면 왜 좋은지 바로 알게 됩니다. 오늘은 그런 조용한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얻게 되는 장점 다섯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첫 번째 장점은 생각이 갑자기 솔직해진다는 점입니다.
도심에서는 괜히 멀쩡한 척, 괜찮은 척, 잘 사는 척하게 됩니다. 그런데 산속이나 호숫가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 그런 가면이 다 벗겨집니다. 갑자기 내가 뭘 하며 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바쁜지, 이게 맞는 건지 같은 생각들이 아무 예고 없이 올라옵니다. 그 순간이 바로 현타의 정점입니다. 혼자 자연 속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거나, 보온병에서 커피 한 모금 마실 때 특히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조용한 자리에 앉아 컵라면 먹고 있으면 사는 게 뭐 있나 싶은 생각이 아주 자연스럽게 듭니다.
두 번째 장점은 사람한테 덜 휘둘리게 된다는 겁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사나, 나는 왜 이렇지, 괜히 기분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자연에 앉아 있으면 비교할 대상 자체가 사라집니다. 남는 건 나 하나뿐입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묘하게 안정됩니다.
세 번째 장점은 감정이 과하게 정리됩니다.
도시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메시지 하나에 기분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숲이나 호수에 혼자 앉아 있으면 그 모든 게 별일 아니게 느껴집니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물이 그냥 흘러가고, 구름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인간의 고민이 생각보다 아주 작아 보입니다.
네 번째 장점은 돈이 거의 안 듭니다.
입장료도 없고, 커피숍도 없고, 쇼핑도 없습니다. 그냥 라면 한 봉지, 커피 한 잔이면 하루가 끝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하루가 꽉 찬 느낌이 듭니다.
다섯 번째 장점은 삶의 속도가 다시 맞춰진다는 점입니다.
도시에서는 모든 게 너무 빠릅니다. 메시지도 빨리, 결정도 빨리, 감정도 빨리 소모됩니다. 그런데 자연 속에서는 아무도 재촉하지 않습니다. 해가 지면 어두워지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눕습니다. 그 단순한 리듬 속에서 사람이 원래 이렇게 살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적은 자연을 찾는 건 여행이라기보다 일종의 정비입니다. 인생이 너무 시끄러워질 때, 혼자 조용한 곳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 묘하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 순간 드는 현타가 오히려 솔직하게 인생의 문제를 제일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박전자제품 CNET | 
신바람 이박사 블로그 | 
뉴저지에 살리라 blog | 
패스트앤큐리어스 BLOG | 
영화를 사랑하는 돌리돌이 | 
내사랑 Sandra | 
미국 랙돌 고양이집사 | 
buddy dakot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