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 있죠.
한국 음식이 너무 땡기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인타운도 없고, 한국 마트도 없는 경우요.
그럴 땐 진짜 눈물 나올 정도로 김치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저도 처음 노스 다코다 작은 도시에서 생활할 때, "김치 하나 먹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싶었어요.
하지만 좌절은 금물! 몇 가지 꿀팁만 알면 한인타운 없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답니다.
의외로 미국 대형 마트(월마트, H-Mart 없는 지역의 Safeway, Kroger 등)에도 김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요즘은 K-푸드 열풍 덕분에 Chongga나 Wildbrine 같은 브랜드 김치가 냉장 코너에 슬쩍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물론 한국에서 먹던 깊은 맛과는 다르지만, 급할 땐 이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중국, 베트남, 태국 마트도 무시 못합니다. 그쪽에서 파는 배추, 고춧가루, 젓갈류가 의외로 김치 만들기에 쓸 만해요.
특히 베트남 마트에서 파는 피시소스는 액젓 대용으로 딱!
저도 몇 번은 이 조합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 먹었는데, 맛이 제법 나더라고요.
Walmart, Kroger, Safeway 같은 대형 체인에서도 가끔 배추를 취급합니다.
다만 여기서 파는 건 대부분 "Napa Cabbage"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중국 배추(Chinese Cabbage)예요.
한국 배추와 거의 똑같이 생겼고, 김치 담그는 데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한인 온라인 마켓(코리아타운몰, Kim'C Market 등)을 활용하면 원하는 김치 브랜드를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어요.
다만 배송비가 은근히 비쌀 수 있으니, 라면이나 고추장 같은 것들과 묶음 주문하는 게 경제적입니다.
냉장 포장으로 오는 김치를 딱 받으면 그날 저녁은 바로 김치찌개죠.
"에이, 내가 무슨 김치를 담가?" 싶지만, 한 번 도전해보면 의외로 쉬워요.
미국 마트 양배추는 한국 배추와 조금 달라서 소금 간 배추 맛이 다르긴 하지만, 양념만 잘하면 꽤 근접한 맛이 납니다.
지역 교회나 카카오톡 지역방, 페이스북 그룹에 들어가면 "김치 공동구매" 같은 글이 종종 올라와요.
이웃 교포들과 같이 주문하면 배송비를 아끼고, 또 덤으로 반찬 나눔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전혀 모르는 동네 사람과 김치 한 포기 나누다 보면, 그게 또 이민 생활의 묘미이기도 하고요.
한인타운이 없다고 해서 김치 없는 인생을 살 순 없죠. 조금 불편할 뿐,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오히려 "내 손으로 직접 담가 먹는 김치"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줄지도 몰라요.
오늘 저녁, 김치 냄새 솔솔 풍기는 밥상이 그리워진다면, 위 꿀팁 중 하나라도 바로 실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