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어버거(Whataburger)는 텍사스 사람들에겐 “소울푸드”이자, 텍사스 여행객에겐 ‘한밤중에 꼭 찍어야 할 주황색 스트라이프 간판’으로 통합니다.
이름 그대로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고 ‘What a burger!’라고 감탄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1950년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시작했습니다. 창업자는 배 두 척을 굴리며 모험을 즐기던 사업가 하먼 돕슨, 첫 메뉴는 지름 5인치(당시 햄버거 평균보다 훨씬 큰) 패티 하나였습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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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사는 산안토니오에 있으며, 2025년 기준 미국 16개 주에 약 1,100개 매장을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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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카고 기반 BDT 캐피털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가족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전국 확장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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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가 본진이지만 최근 콜로라도·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까지 매장을 열며 “남부 브랜드”에서 “전국 브랜드”로 변신 중입니다.
왜 특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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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맞춤 주문
메뉴 대부분을 24시간 판매하고, 양상추부터 소스까지 ‘하나씩 빼고 넣는’ 커스터마이즈를 기꺼이 받아 줍니다. -
오렌지·화이트 A-프레임
클래식 매장은 높게 솟은 A자 지붕과 주황색 스트라이프가 트레이드마크라 멀리서도 바로 눈에 띕니다. -
특유의 소스 라인업
스파이시 케첩, 허니버터 소스, 조지 스트레이츠(페퍼잼 버전) 등 소스 마니아층이 두텁습니다.
대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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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타버거: 기본 시그니처 버거. 패티, 토마토, 양상추, 양파, 피클, 머스터드 조합이 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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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멜트: 텍사스 토스트에 두 장의 패티와 그릴드 어니언, 페퍼잭 치즈, 크리미 페퍼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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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 치킨 비스킷: 새벽 메뉴 왕좌. 달콤짭짤한 허니버터 소스가 중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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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퍼스트 타퀴토: 스크램블 에그·치즈에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넣은 또띠야 롤. 텍스멕스 DNA를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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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메뉴: 악마의 조합이라 불린 ‘드릴드 치킨 샌드위치’, 여름철 ‘딸기 화이트초코 쉐이크’ 등 계절·지역 한정판이 자주 등장해 팬덤을 자극합니다.
문화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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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어사이즈(What-a-size)”라고 부르는 초대형 사이즈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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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 없지만 다들 아는 드립(버거 번 대신 토스트로 바꾼 ‘그린칠리 패티 멜트’ 같은 시크릿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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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메뉴(숫자 1 세트)’를 새벽 두 시에도 기다리게 만드는 드라이브스루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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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표지판을 보고 즉흥적으로 빠져 나가도 후회 없는 신뢰도 등, 왓타버거는 텍사스 생활양식 그 자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본사 측은 “10년 안에 1,500개 매장”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대도시 외곽에 드라이브스루 전용 ‘디지털 스토어’와 야구장·캠퍼스 내 소규모 키오스크를 늘려, 배달·픽업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동시에 고향 텍사스에서는 클래식 A-프레임을 리모델링 없이 보존해 ‘성지 순례’ 수요를 지킨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왓타버거는 단순 햄버거 체인을 넘어 “텍사스의 맛과 문화”를 브랜드화한 아이콘입니다. 주황색 스트라이프를 처음 보는 사람은 호기심에, 텍사스 출신은 그리움에, 그리고 야간 운전자는 허기에 끌려 문을 열어 보게 되는 곳—그게 바로 왓타버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