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주로, 면적은 약 11만 9천㎢ 정도이며 인구는 약 1,296만 명에 달합니다.
주도는 해리스버그(Harrisburg)이고, 정식 명칭은 'Commonwealth of Pennsylvania'라고 합니다. 이름이 다소 길어서 흔히 '펜실베니아'라고 줄여 부르지만, 외래어 표기법상 올바른 표기는 '펜실베이니아'가 맞습니다. 사람들은 간단히 '펜(Pen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펜은 바로 이 지역의 창시자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성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흔히 유펜)와 주립대학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Penn State)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 사람들은 '펜실베이니아 주'를 '펜스테이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Penn State'는 오로지 주립대학교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죠.
이 지역의 역사를 보면 미국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펜실베이니아입니다. 원래는 레나페, 코노이, 쇼니족 같은 알곤킨어족과 이로쿼이어족의 서스쿼해나족 등 원주민들이 살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17세기 후반 윌리엄 펜이 퀘이커 교도들과 함께 이주해 정착하면서 식민지가 형성되었고, 이후 미국 건국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곳이 바로 필라델피아이며, 미국 헌법이 제정된 장소 또한 이 도시입니다. 즉,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독립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최초의 반란인 '위스키 반란'도 이곳에서 일어났고, 남북전쟁 시기에는 게티스버그 전투가 펼쳐지며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남군이 해리스버그 근처까지 진격했을 만큼 이 주는 전쟁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윌리엄 펜은 원래 영국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퀘이커 교도로 개종하면서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국왕 찰스 2세가 그의 아버지에게 진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식민지를 주었고, 그 땅이 바로 펜실베이니아였습니다. 라틴어로 'sylvanus'가 숲을 뜻하기 때문에 'Pennsylvania'는 '펜의 숲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 별명도 다양합니다. '키스톤 스테이트(Keystone State)'라는 이름은 미국 독립 당시 13개 주 가운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또 퀘이커 교도가 많아 '퀘이커 주(Quaker State)', 석탄과 석유 자원이 풍부해 '석탄 주(Coal State)' 또는 '석유 주(Oil State)'라고도 불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State of Independence'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으며, 주의 모토는 '덕목, 자유, 그리고 독립(Virtue, Liberty and Independence)'입니다.
지리적으로 펜실베이니아는 북쪽과 동북쪽으로 뉴욕, 동쪽으로 뉴저지, 남쪽으로 델라웨어와 메릴랜드, 서쪽으로 오하이오, 북서쪽으로 이리 호(Lake Erie)와 접하고 있습니다. 주를 가로지르는 애팔래치아산맥을 기준으로 보면, 동부는 전형적인 북동부 분위기를 띠지만 서부는 중서부의 색깔이 짙습니다. 그래서 같은 주 안에서도 지역 분위기가 크게 다릅니다. 필라델피아가 있는 동부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지만, 피츠버그를 포함한 서부는 공업도시로 발전했다가 탈산업화 이후 새로운 도시로 변신한 지역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지역 간 정서적 거리도 큽니다. 서부 사람들은 동부 필라델피아 지역을 '범죄와 마약이 판치는 곳'이라고 낮춰 말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필라델피아 쪽 사람들은 피츠버그와 산간 지역 사람들을 '힐빌리(hillbilly)'나 '촌놈'이라 부르며 깔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 주 안에서도 문화와 계층, 산업 구조에 따라 다른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 바로 펜실베이니아의 흥미로운 특징입니다.
결국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의 역사, 산업, 문화가 모두 녹아 있는 축소판 같은 주입니다. 미국 독립의 시작과 산업혁명의 흔적이 함께 존재하고, 도시의 세련미와 산악지대의 소박함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펜실베이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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