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빌 골프, 여기가 PGA 투어 본부 도시인 이유가 있죠 - Jacksonville - 1

잭슨빌에 살다 보면 골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날씨 때문에 거의 일 년 내내 칠 수 있고 주변에 골프장도 많거든요. 게다가 바로 옆 폰테베드라비치에는 PGA TOUR 본부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TPC Sawgrass가 있습니다. 골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정도만으로도 잭슨빌에 사는 재미가 하나 생기는 셈이지요.

TPC Sawgrass는 THE PLAYERS Championship이 열리는 곳입니다. 특히 Stadium Course의 파3 17번 홀, 물 가운데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일랜드 그린은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도 TV에서 한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게 있어요. TPC Sawgrass는 프로나 회원만 칠 수 있는 골프장이 아닙니다. 일반인도 예약해서 Stadium Course를 직접 칠 수 있어요. 문제는 가격이지요.

TPC Sawgrass Stadium Course는 시기와 예약 조건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만 일반 퍼블릭 골프장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한 사람 그린피가 수백 달러이고 성수기에는 700달러를 넘나드는 경우도 있어서 캐디 비용과 팁, 식사까지 생각하면 부부가 하루 골프 치는데 1,500달러 가까이 잡아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잭슨빌 주민들도 매주 가는 골프장이라기보다 특별한 날 한번 경험해보는 버킷리스트 코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잭슨빌에서 골프가 비싼 취미만은 아니에요. 일반 퍼블릭 코스로 눈을 돌리면 가격이 확 내려갑니다.

평일 오후 티타임이나 비수기 할인시간을 잘 찾으면 30~50달러대에 칠 수 있는 곳도 있고, 관리가 괜찮은 인기 퍼블릭 코스는 보통 50~80달러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주말 오전처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70~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는 곳도 있어요. 카트 포함 여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집니다.

잭슨빌 골프, 여기가 PGA 투어 본부 도시인 이유가 있죠 - Jacksonville - 2

그래서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은 평일 골프가 정말 좋아요. 화요일이나 수요일 오전 또는 오후 시간대를 골라 다니면 주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여름에는 오후가 워낙 덥고 소나기도 자주 오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티타임도 있어요. 더위를 잘 견딘다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GolfNow 같은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같은 골프장도 시간에 따라 가격이 계속 달라지고 Hot Deal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 같으면 특정 골프장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집에서 30~40분 안쪽 코스를 여러 개 저장해두고 싼 티타임이 나오는 곳으로 다닐 것 같아요.

한 달에 네 번 친다고 생각해볼까요. 평균 60달러짜리 코스를 일주일에 한 번 가면 그린피만 한 달 약 240달러입니다. 여기에 연습장 비용과 공, 장갑, 식사 등을 더하면 월 300~400달러 정도는 쉽게 들어갑니다. 반대로 부부가 주말마다 좋은 코스를 찾아다니면 한 달 600~1,000달러 이상도 금방 나갈 수 있고요.

골프를 자주 치는 사람이라면 멤버십도 계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미프라이빗이나 컨트리클럽은 가입비와 월회비가 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씩 치는 사람이라면 매번 그린피를 내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어요. 다만 클럽마다 가입비, 식음료 최소사용액, 카트비가 별도로 붙는 경우가 있으니 월회비 하나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잭슨빌 한인들에게 골프는 운동 이상의 역할도 합니다. 주말에 한인끼리 모여 라운딩하기도 하고 사업하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자리로 이용하기도 해요. 영어권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도 골프만큼 편한 운동이 별로 없고요.

결국 잭슨빌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폭입니다. 평일 40~60달러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기는 골프도 가능하고, 마음먹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TPC Sawgrass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라운드도 할 수 있습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 잭슨빌에 산다면 주거비뿐 아니라 이런 생활환경까지 생각했을 때 꽤 재미있는 도시라고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