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들이 Brooklyn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시대별로 꽤 다르게 변해왔습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브루클린은 솔직히 말해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이미지의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뉴욕이라고 하면 맨해튼, 플러싱, 퀸즈, 뉴저지가 먼저 떠올랐고, 브루클린은 범죄 많고 위험한 곳, 흑인과 히스패닉이 많아서 밤에 가면 안 되는 동네 정도로 이야기되던 시절이 꽤 길었습니다. 유학생이나 출장 온 사람들이 공항에서 택시 타고 브루클린 쪽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다들 말리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윌리엄스버그, 덤보, 브루클린 하이츠 같은 동네들이 정비되고 젊은 예술가들과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몰려들면서 브루클린은 갑자기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브루클린은 더 이상 위험한 외곽 지역이 아니라, 감각 있는 사람들이 사는 힙한 동네,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와 공연장이 가득한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이 브루클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장면은 브루클린 브리지입니다. 다리 위에서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건 이제 거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덤보에서 워싱턴 스트리트 쪽으로 맨해튼 브리지가 프레임에 걸리는 그 유명한 포토 스폿은 한국 인스타그램에도 수없이 올라옵니다. 브루클린은 이제 사진 찍으러 가는 동네, 감성 여행지로 인식됩니다.
거주 이미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뉴욕에서 산다고 하면 맨해튼이나 플러싱, 뉴저지가 기본이었지만 요즘은 브루클린에 산다고 하면 오히려 멋있다는 반응을 듣습니다. 특히 파크 슬로프, 캐롤 가든, 베이 리지 같은 지역은 가족 단위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조용하고 공원이 많고, 브루클린 특유의 낮은 건물과 나무 많은 거리 풍경이 주는 안정감이 큽니다. 맨해튼보다 집값과 렌트가 조금 저렴하다는 점도 현실적인 장점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브루클린은 단순한 주거 지역을 넘어서 문화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인디 음악, 스트리트 아트, 소규모 브랜드, 감각적인 레스토랑, 로컬 마켓 같은 것들이 브루클린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뉴욕에서 뭔가 요즘 느낌 나는 곳은 전부 브루클린에 있다는 말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물론 아직도 한국 부모 세대에게 브루클린은 조금 낯설고 조심스러운 동네로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퀸즈 플러싱이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이고, 한인 마트, 병원, 학원, 교회, 식당은 퀸즈와 뉴저지가 훨씬 편합니다. 그래서 브루클린은 살기보다는 놀러 가는 곳, 주말에 구경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국 사람들이 떠올리는 브루클린은 더 이상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가 아닙니다.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동네. 뉴욕에서 가장 뉴욕답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공간. 한국 사람들이 브루클린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이제 위험한 외곽이 아니라, 뉴욕의 감성과 에너지가 가장 진하게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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