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레이크시티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제가 은근히 걱정했던 것이 병원이었습니다.
LA나 뉴욕처럼 엄청 큰 도시도 아닌데 나이 들어서 큰 병이라도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살면서 하나씩 알아보니 이건 정말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도시 규모에 비해 의료 수준이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유타 주민뿐 아니라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네바다 등 주변 지역에서도 치료를 받으러 올 정도입니다.
가장 먼저 알아둘 곳은 University of Utah Hospital입니다.
쉽게 말하면 유타대학교가 운영하는 대학병원입니다. 동네 종합병원 정도가 아니라 진료와 수술, 의사 교육, 의학 연구를 함께 하는 유타의 대표적인 학술 의료기관입니다.
2026-2027 U.S. News 병원 평가에서도 솔트레이크시티 메트로 지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13년 연속입니다.
특히 큰 사고가 났을 때 중요한 Level I Trauma Center를 운영합니다. 24시간 외상 전문 의료진이 대기하고 중증 교통사고나 심각한 부상 같은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암 치료로 유명한 Huntsman Cancer Institute도 University of Utah Health에 속해 있습니다. 2026-2027 평가에서는 유타주 암 치료 1위에 올랐습니다.
눈 질환은 John A. Moran Eye Center가 유명합니다. 2026년에는 안과 분야에서 미국 9위에 올랐고요.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뇌 손상 이후 재활을 전문적으로 하는 Craig H. Neilsen Rehabilitation Hospital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암이나 큰 수술, 심각한 외상처럼 정말 큰 병이 생겼을 때 "유타에서는 치료하기 어려우니 다른 주로 가야 하나?"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는 의료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두 번째로 알아둘 곳은 Intermountain Medical Center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 바로 남쪽 머레이에 있는데, Intermountain Health의 대표 병원입니다. 500개가 넘는 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이고 Level I Trauma Center이기도 합니다.
이 병원의 장점은 심장과 혈관 분야를 비롯해 중증환자 치료와 각종 전문진료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타뿐 아니라 주변 여러 주에서 환자가 오는 광역 의료기관 역할도 합니다.
저라면 솔트레이크 지역에서 산다면 University of Utah Health와 함께 Intermountain Health라는 이름은 꼭 기억해 둘 것 같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이 두 의료 시스템을 접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Intermountain LDS Hospital입니다.
이 병원은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1905년에 문을 열었으니 12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LDS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이 아니라 비영리 의료기관인 Intermountain Health 소속입니다.
현재 약 26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응급진료, 암 치료, 심장진료, 정형외과, 출산, 혈액암과 골수이식, 수술 등 여러 분야를 담당합니다.
특히 솔트레이크시티 다운타운에서 가까워 도심이나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병원이 지금 또 한 번 크게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2026년 9월 Intermountain Health가 솔트레이크시티 다운타운 745 South State Street에 새로운 LDS Hospital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새 병원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암 치료, 여성 건강, 정형외과, 심장, 신경과, 행동건강, 영상검사와 수술시설 등을 갖출 예정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의료시설도 같이 커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솔트레이크시티에 살면서 느끼는 의료 환경은 생각보다 든든합니다.
평소 감기나 간단한 검사야 가까운 클리닉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암이나 심장질환, 큰 수술, 심각한 사고처럼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University of Utah Hospital과 Intermountain Medical Center 같은 대형 병원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젊을 때는 집을 고르면서 직장이나 학교, 쇼핑센터부터 보게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병원이 가까운 것도 상당히 중요한 생활 조건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솔트레이크시티는 도시가 아주 거대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탄탄한 대형 의료 인프라를 갖춘 곳입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제가 했던 병원 걱정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안 해도 될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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