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부자 삼촌, rich uncle"하면 내게 떠오르는건 갑부는 아니지만, 가끔 쿨하게 현찰로 쏘는 삼촌이다.
그래서 누가 플렉스라도 부리면 미국 애들은 바로 이런 드립을 날린다.
"Do you have a rich uncle or something?" 그러니까 "야 너 혹시 어디 부자 삼촌이라도 있어? 유산 받을 거 있어?" 이런 식으로.
갑자기 좋은 차 끌고 오거나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니거나, 갑자기 비싼 여행 가면 바로 이 질문이 튀어나온다.
미국에서 rich uncle은 그냥 억만장자 친척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만 은근슬쩍 도움을 주는 어른, 부모님보다 말수 적고 돈 쓰는 건 더 간단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농담이 단순한 놀림 같지만, 사실 뒤에는 "어딘가 쿨한 지원을 해주는 존재가 있겠지?"라는 인식이 살짝 깔려 있다. 누구나 한 명쯤은 그런 사람이 있다고 믿는, 신기하게 낯익은 상상 같은 거다.
재밌는 건, "It seems that almost everyone I ask has a rich uncle. Maybe not millionaire rich, but probably more affluent than your parents." 라는 말이 나오는걸 보면 백만장자는 아니어도 부모님보단 잘 사는, 어딘가 여유 있는 그 친척이 rich uncle의 기본템이다.
이 이미지의 원조급 캐릭터가 바로 디즈니의 스크루지 맥덕이다.
도널드 덕의 삼촌이고 금화를 풀장처럼 쌓아놓고 사는 대박 재벌이다.
그런데 웃긴 건 그냥 돈 자랑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거다. 조카들 사고 치면 결국 도와주고, 모른 척하다가도 챙기고, 고집 센데 은근히 책임감 있는 그 스타일. 딱 rich uncle 분위기다. 필요할 때 한 번 멋지게 지원해주는 사람. 그래서 미국에서 '부자 삼촌'이라는 말은 그냥 돈이 많은 친척이 아니라 부모님보다 덜 잔소리하면서 더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뜻이 생긴 거다.
특히 미국은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 실제로 삼촌이나 고모부가 학비를 도와주는 상황도 많다. 첫 차 살 때 다운페이 보태주거나, 결혼할 때 돈 얹어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부자 삼촌" 농담이 그냥 농담만도 아니고 약간 현실적인 상상처럼 느껴지는 거다.
내게도 그런 삼촌이 한 명 있다. 그런데 우리 삼촌이 진짜 부자냐고 하면 글쎄... 그렇게 부자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내 생일이면 아무 말 없이 Zelle로 500달러를 보낸다. 그냥 내가 받은 액수인 "$500" 이라고 메세지에 뜬다..... 그런데 그게 또 멋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도 아무 말 없이 항상 Zelle로 500달러를 보내준다.
뭔가 "네가 알아서 해" 이런 바이브다. 별 다른 이야기 전혀 안하고 무심하게 챙기는 스타일.
그러니까 rich uncle이라는 표현은 결국 돈보다 태도가 핵심이다. 과한 참견도 간섭도 없는데, 딱 필요할 때 쿨하게 밀어주는 사람. 나는 아직 유산 받을 계획 같은 건 없다. 근데 생일하고 연말에 날아오는 500달러만으로도 충분히 "부자 삼촌 효과"를 맛보고 있다.
누가 나한테 "Do you have a rich uncle?" 하면 나는 그냥 이렇게 답할 거다.
"부자는 아닌데, 쿨한 삼촌은 있어." 그렇게 말하면 그게 딱 미국식 rich uncle 스토리가 아닐까.


Shin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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