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에서 살기 시작하고 가장 헷갈렸던 게 동네 이름이다 - Madison - 1

매디슨에 처음 와서 의외로 헷갈렸던 게 동네 이름이었다.

누군가는 이스머스(Isthmus)에 산다고 하고, 또 누구는 이스트 사이드(East Side), 웨스트 사이드(West Side)에 산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차피 다 매디슨인데 굳이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게 단순히 방향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동네에 따라 주택 형태도 다르고 상권이나 주민 구성, 생활 분위기도 꽤 차이가 난다.

매디슨을 이해하려면 우선 지도를 한번 떠올려보는 게 좋다.

도시 한가운데에 멘도타 호수와 모노나 호수가 있고, 두 호수 사이가 좁게 이어져 있다. 이 좁은 지협을 이스머스(Isthmus)라고 부른다.

여기에 위스콘신 주의사당이 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식당, 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매디슨 다운타운의 이미지가 바로 이 지역이다. 대표적인 ZIP 코드는 53703이다.

그보다 동쪽으로 가면 이스트 사이드가 나온다. 53704가 대표적인 ZIP 코드 가운데 하나다.

이쪽은 오래된 주택가와 새로운 상권이 섞여 있고, 젊은 사람들과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동네도 있다.

작은 카페나 독립적인 분위기의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반대쪽인 웨스트 사이드는 느낌이 또 다르다. 쇼핑센터와 대형 마트, 체인 식당이 많고 주택가도 넓게 형성돼 있다.

차를 이용해 생활하기 편한 곳이 많아 가족 단위로 거주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지역이다.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조금 이동한 Near West Side도 따로 알아두면 좋다

53705 지역이 대표적이며 UW-Madison과 가까워 대학 관계자나 학생들이 많이 생활한다. 캠퍼스 자체는 53706이라는 ZIP 코드가 중심이다.

매디슨에서는 ZIP 코드만큼 알아두면 좋은 것이 알더맨 지구(aldermanic district)다. 매디슨 시의회는 20개 지구로 나뉘고 각 지역에서 시의원을 선출한다. 도로 문제부터 개발과 조닝, 지역 예산처럼 실제 생활과 연결되는 문제들이 이 구조를 통해 다뤄진다.

그래서 집을 구할 때도 단순히 주소에 Madison, WI라고 적혀 있다고 끝이 아니다. 이스머스인지, 이스트인지 웨스트인지에 따라 실제 생활 방식이 꽤 달라질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매디슨을 그냥 대학이 있는 작은 중서부 도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오래 볼수록 동네마다 작은 문화권이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주 가는 카페도 달라지고 장을 보는 곳도 달라지고 주말에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매디슨으로 이사를 준비한다면 우선 53703, 53704, 53705, 53706 정도의 위치부터 지도에서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것만 머릿속에 넣어도 부동산 매물을 보거나 학교, 직장과의 거리를 따질 때 매디슨이라는 도시가 훨씬 쉽게 이해되기 시작하니까.